친근함과 낯설음의 경계

여왕님 여왕님...... 영원한 그녀들의 우상!!

by 나홀로 후키맘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사모하고 응원하고 환호하는 우상들이 한 두 명씩은 있을 것이다. 그 대상은 보통 인기가수나 밴드 또는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들인 경우가 많은데 세월이 흘러 감에 따라 우리의 우상들도 나이가 들고 인기가 조금씩 하락하여 빛나던 주인공의 자리를 다른 스타들에게 양보하게 되고 우리들 역시 우상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점차 식어가서 가끔씩 추억 거리로나 꺼내 보게 되는 것이 현실인 둣 하다.


그런데 많은 서양 노인들에겐 나이가 7-80 , 아니 백 세가 되어 가도 변치 않는 우상이 있다. 바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왕실 가족들 멤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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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떤 노인들은 왕실에 대하여 전혀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선조들이 영국에서 건너 와서 그런지 대부분의 평범한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영국 여왕에 대한 팬심과 충성도는 놀라울 정도이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영국 여왕의 신년 연설이나 영국 왕실에 대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시간을 적어가면서 까지 꼭 보고 이웃들이나 우리와 같은 방문객들에게도 시청하길 권한다.

또 영국 여왕을 포함하여 그녀의 직계 가족 그리고 한 참 인기 있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물론 그의 어린 자녀들, 여왕의 사촌들과 그 자녀들 이름까지도 다 외운다


그러다 보니 거의 대부분 매주 발행되는 여성 잡지들의 표지는 언제나 여왕과 그 자녀들의 사진으로 장식된다. 매주 표지에 나온 여왕의 옷이나 모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살아 있었을 때는 그녀의 우아함에 박수를 보냈었고 얼마 전 까지는 한 참 케이트와 메건 두 왕세자비의 활동 상황이나 화장법을 비교하는 것에 열중했었다.

특별히 여왕과 왕실 가족들이 다 모이는 행사 사진들이 실려 있는 경우에는 그 발행 부수도 높아진다고 한다.

실제로 모든 책을 항상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는 94 세의 C 는 여왕의 가족들 사진이 특별 화보로 나오는 잡지들은 꼭 돈을 주고 구입해서 잘 보관해 놓고 보고 또 보곤 한다.


서양 노인들은 90대의 여왕이 아직까지도 건재함에 위로도 받고 힘을 얻는 듯하다


또 이들은 오래전부터 마치 요즘 사람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우상들의 굿즈를 구입하는 것처럼 여왕 즉위 ** 주년 기념 컵, 왕실 자녀들의 결혼식 축하 스카프, 스푼 등 왕실 관련 굿즈를 주문해서 구입하거나 영국에 직접 가서 사 가지고 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변하지 않는 여왕 충성파 노인들에게 큰 상처를 준 사건이 있었다. 바로 지난번 해리 왕자와 메간 마클이 영국 왕실을 떠나서 미국에 정착한 사실이다. 이 사건은 이곳 일간지 일 면에도 여러 번 기사가 실릴 정도로 이슈가 되었었는데 특히나 노인들은 너무나 큰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였었다. 그즈음 내가 만났던 노인들은 흥분하면서도 아무래도 내가 백인이 아니다 보니 차분하게 나의 의견을 묻곤 했지만 진심은 ’ 백인도 아닌 미국 국적의 왕세자비가 감히 우리의 영원한 우상 여왕님을 실망시키고 심기를 불편하게 하다니... 여왕님의 품 안을 떠난다니... 정말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라고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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