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함과 낯설음의 경계

럭다운 기간에 노인들에게 제일 필요했던 것은 무엇?

by 나홀로 후키맘

뉴질랜드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한 참 퍼지기 시작했던 지난 4월, 아직까지 다른 나라들이 주저하고 있을 때 럭다운 레벨 4라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했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지역 간의 이동은 물론 학교, 비즈니스 , 레스토랑 등 모든 사회활동이 금지되어 있었고 이웃 간의 방문도 가능하지 않았었다.


다행히 SUPPORT WORKER는 에센셜 직업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어서 이 기간 동안에도 노인들의 개인 집이나 여러 명이 같이 살고 있는 빌리지나 양로원 등을 방문해서 이들을 도와줄 수 있었는데 그 기간이 2-3 주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서양 노인들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머리 감기와 발톱 깎기 서비스!


머리 감기.. 많은 서양 할머니들은 샤워를 할 때에도 샤워캡을 쓰거나 물이 닿지 않게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를 하고 머리는 감지 않는다. 그녀들은 샤워나 목욕과는 별도로 머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미장원에 가서 감는다. 미용사의 도움으로 머리를 감고 그루프를 말고 드라이를 해서 볼륨을 살리고 그 머리가 헝클어지지 않도록 샤워캡을 쓰고 밤에도 망을 쓰고 자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아는 분들 중에는 머리 볼륨이 꺼질까 봐 머리를 스스로 빗지 않는 분도 있다. 서양 노인들은 머릿결이 너무 얇고 곱슬도 많아서 머리만 감고 나면 정말 전혀 모양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 30불-50 불(nz$)을 지불하면서 미장원에 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에는 1불 조차 낭비하지 않는 이들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미장원 가는 일은 거의 모든 할머니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예전에 TV에 나오는 서양 할머니들의 머리가 다들 비슷하게 볼륨이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관리하나 궁금했었는데 바로 일주일에 한 번 미용사의 손 길이 닿아서 가능한 것이었다.


발톱 깎기... 의자 생활을 오래 해 온 서양 노인들은 발톱을 깎기 위해 몸을 구부리는 자세를 잘 취하지 못한다 그리고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항상 신발은 신고 의외로 양말은 착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대체로 발들이 건강하지 못 한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발은 피부가 갈라져 있고 굳은살로 인해 돌처럼 단단하고 엄지발가락의 모양이 휘어져 있고 무릎 아래 부분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6-7 주에 한 번씩 엄지발톱을 포함해서 발톱을 깎으러 숍에 가거나 관리사들이 집으로 방문을 해서 발톱 손질을 한다. 그 비용 역시 30-70 불까지 저렴하진 않지만 본인들이 할 수 없어서 대부분 돈을 지불하고 숍을 가거나 한다.

그런데 럭다운 기간 때 이들이 숍을 열거나 방문을 할 수 없어서 많은 노인들이 길어진 발톱 때문에 고생을 했었다. 마음 같아선 나라도 발톱을 대신 깎아 주고 싶지만 SUPPORT WORKER 교육을 받을 때 엄지발톱을 비롯한 발톱 손질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하도 들어서 선뜻 나서지도 못했고 여기 노인들도 발톱은 관리사에게 라는 의식이 강해서 발톱이 깨져서 피가 나도 럭다운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고 남에게 의뢰하지 않았다.


그 후 럭다운 레벨이 낮춰지자 이곳 노인들은 자녀들이나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미용사와 발톱 관리사들을 가장 크게 환영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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