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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ul 02. 2017

쿠나파

라마단 끝나고

...캄캄한

터널처럼 지나 왔다

라마단 한달,


동네 근처 어디쯤엔가 혼자 어슬렁대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들렀던 쿠나파 가게


짜장면을 시키 듯이

쿠나파 하나를 주문하고 이제나 저제나

구워지기를 기다렸다


가느다란 국수 같던 것 얼키고 설켜

김이 모락 오르는 쿠나파가 되었다


명절이라고 옆 테이블에 앉은 이들

어른 아이없이 도란도란

쿠나파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네모진 상자에

담아 집으로 들고 들어 온

쿠나파 하나로

그 날 저녁밥을 떼웠다


창 밖에는 쿠나파 같던

둥근 보름달

초승달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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