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침이 온다
그날 밤은 더디게 지나갔다
몇 번을 깨어 머리맡 시계를
확인해야 했는지 모른다
잡다한 꿈들을 지나왔지만
어느것 하나 또렷이 생각나지도 않았다
어둠 속에서 가끔
길을 지나는 자동차의 불빛이
창을 통해 어른거리면
에어컨 바람 속 얇은 이불을 끌어다
불 꺼진 난로의 연통을 매만지듯
희미한 온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마치 눈 내리는 날의
축축한 느낌 같은 것이었지만
내가 잠들어 있는 곳이
여름 사막 위에 지어진 도시임을
어렴풋이 기억해내곤 다시
몸을 뒤척여야 했다
몇 번을 그러했나
창을 통해
마침내
아침이 다가와 있는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