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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ul 23. 2017

밤의 장막

그렇게 아침이 온다


그날 밤은 더디게 지나갔다

몇 번을 깨어 머리맡 시계를

확인해야 했는지 모른다

잡다한 꿈들을 지나왔지만

어느것 하나 또렷이 생각나지도 않았다

어둠 속에서 가끔

길을 지나는 자동차의 불빛이

창을 통해 어른거리면

에어컨 바람 속 얇은 이불을 끌어다

불 꺼진 난로의 연통을 매만지듯

희미한 온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마치 눈 내리는 날의

축축한 느낌 같은 것이었지

내가 잠들어 있는 곳이

여름 사막 위에 지어진 도시임을

어렴풋이 기억해내곤 다시 

몸을 뒤척여야 했다

몇 번을 그러했나


창을 통해

마침내

아침이 다가와 있는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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