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않고
어제 한껏 마셔 댄 커피 속
카페인이 그 온전한 이유일까
처음 찾아오는 길, 밤눈 어두운 듯이
자정을 이미 넘겼지만 내 잠은 이내
도착하지 않았다
어둠 속 에어컨 실외기 도는 소리만
쏟아지는 잠 억지로 밀쳐내려는 듯
무기력하게 들리었다
잠이 든 것도 그렇다고 아닌 것도 아닌
이 애매한 시간을 몸 뒤척이다 보면
잡다한 생각은 꼬리에 꼬릴 물었다
소등하기 전 맞추어 둔 알람은
어김없이 다섯 시에 울릴 테지만
그전에 내 잠이 도착할진 알 수가 없다
이도 저도 모호한 이 시간에
온전히 선택할 수 있는 일이란 건
내내 기다리는 일뿐인 걸까
어쩌면 알람이 울리기 전에
부지런한 참새 몇 마리가 아침을
먼저 알려줄지도 모르겠다
아침이야 매일 오는 것이라지만
지각없는 아침을 이리 시큰둥 여겨서는
안될 일이라지만, 도대체
까마득 참고 지내었던
내 노래는
언제쯤 부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