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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어떻게 정할까?

by 김경락Oazzang철유

가격은 항공권 가격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오늘 사는 항공권과 내일 사는 항공권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데도 가격이 다르다. 언제 사는 지 어떤 조건으로 사는 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게스트 하우스의 가격도 마찬가지다. 미리 예약하는 친구들에게 좀 싼 가격으로 제공하고 성수기가 닥쳐서 예약하려는 친구들에게 좀 비싸게 판다.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방 가격은 2015년 8월 기준 도미토리가 주중엔 20,000원 주말에 25,000원이고 두 명이 잘 수 있는 더블 룸은 주중엔 60,000원 주말엔 68,000원이다. 그러나 이 가격은 기준 가격일 뿐이고 관광객이 없는 비수기에는 20~30%씩 싸게 팔기도 하고 성수기에 방이 거의 다 차면 더블 룸을 90,000에 팔기도 한다. 장기로 있는 게스트들에겐 당연히 아주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 참고로 사 개월 동안이나 있었던 스위스에서 온 게스트에겐 더블 룸 가격을 하루에 40,000에 해주었다.

어느 분은 전기세, 수도세 다 똑같이 쓰는 데 바가지 씌우는 게 아니냐고도 하는 데 미리 미리 서두른 친구들에게 혜택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싶다. 비수기에 가격을 내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특히 워낙 게스트 하우스들이 많이 생기 다 보니 출혈 경쟁이 생기기도 한다. 한때는 도미토리 하룻밤 숙박 가격이 7,000원 까지 떨어져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곳에서 숙박을 한 친구들은 20,000원짜리 도미토리를 보고 바가지를 쓴다고 생각할 수 도 있으니 호스트들 스스로 적정한 선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한 예약 사이트에서 이런 단체 공지 메일이 왔다. 유독 한국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만 미리 예약한 방의 가격보다 마지막 날 파는 방의 값을 갑자기 싸게 하여 이것이 여행객들에게 소문이 나고 한국에 숙소를 예약할 때는 마지막 순간 까지지 기다렸다가 원래 예약한 곳을 취소하고 더 싼 곳을 계속 찾는 게 이익이라는 얘기가 돌아 마지막에 가격을 싸게 변경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메일이었다. 이게 모두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 방 가격을 계속 확하고 그곳보다 천 원이라도 더 싸게 만들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나처럼 아예 다른 곳의 가격을 보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쓰면 더 행복할 텐데. -


-가격은 주식처럼 계속 오르락 내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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