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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락Oazzang철유 Oct 26. 2023

19. 아파트보다는 내 이름으로 등기된 1평의 토지를

젊은 친구들에게 아파트를 사지 말라고 하면 다들 의아해합니다. 

그래도 아파트 한 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 할 것입니다. 

 

물론 본인이 직접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와 별도로 건물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아파트 한 채에 모든 재산이 들어가 있습니다.  

주거의 안전성은 필요하지만 그로 인한 부동산 투자 기회 비용은 모두 없애는 것입니다. 

 

물론 현금화가 바로 되는 아파트는 실거주로도, 투자 목적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는 언젠가는 현금화되기 힘들어지는 시가가 도래합니다. 

 

설비는 노후화되어 살기 힘들어지고 바로 옆에 새로운 아파트가 지어지면 상대적인 가치 하락이 이뤄집니다. 재건축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것보다 아파트 매도를 하기 힘들게 하는 이유는 이미 그곳에 가족의 생활 터전을 잡았기에 쉽게 이사 가기 힘듭니다. 

더구나 부모는 자식들의 학교 이전은 가급적 안 하려고 합니다.

 

저는 지인들에게 그 전에 빨리 아파트를 탈출하고 빌딩을 사라고 합니다. 다들 농담처럼 듣습니다. 하지만 몇 억의 종자돈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토지들과 빌딩이 있습니다. 

 

한 필지를 1,000명이 나눈 아파트 보다는 내 이름으로 등기된 1평의 토지를 가지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지분이 쪼개진 토지는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매도 할 수 없습니다. 

가끔 빌라를 매도하겠다고 반장쯤 되는 분이 오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매도까지 성공을 못합니다. 

 

옆의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매도하여 50억 대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은 동네에 금방 돕니다. 갑자기 옆 집이 철거 되고 새로운 신축 건물이 올라오면 동네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매도 가격에 놀라고 부러워하며 우리 집도 그렇게 팔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주택 바로 옆의 빌라는 팔고 싶어도 못 팝니다. 물론 빌라 한 호는 팔 수 있으나 그건 가치도 별로 없고 매수자도 안 생깁니다. 

 

결국은 대지로 팔아야 하는 데 빌라는 이미 대지가 10세대로 쪼개져 있습니다. 각각의 소유자 집안 사정이 전부 다르고 원하는 매가도 다르고 돈이 필요한 시점도 다르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팔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빌라 세대원들과 회의를 하며 진행이 잘 안 됩니다. 

각 세대마다 아들, 딸이 변호사, 세무사, 공인중개사가 한 명쯤 있습니다. 제가 어떤 얘기를 해도 본인 집안 사람 말을 우선 더 믿습니다. 

 

우리 둘째 아들이 변호사야. 더 확인 해보고 알려 줄께.”

우리 막내 올케가 공인중개사인데 다른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요.”

이러쿵 저러쿵 합의가 안됩니다.

 

거기에 각 세대별로 양도세가 상이하기 때문에 계약 후 용도변경 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매수자를 찾기가 힘듭니다.

 

어느 집은 당장 팔고 싶어 하고 어느 집은 그냥 남은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은 분도 있습니다. 어쨌든 한 집이라도 마음이 바뀌면 매도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아파트는 지어진 순간부터 노후화되고 있으며 아무리 좋은 아파트도 20년쯤 되면 설비의 노후화로 여기 저기 하자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종로 4가의 세운상가도 건립 당시에는 그 당시의 타워팰리스였고 한남더힐이었습니다. 장안의 유력 인사들이 앞다투어 입주하였습니다. 1960년 말에는 아주 멋진 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몇 천 세대로 쪼개져서 재건축도 못하고 있고 재건축 조합만 많이 생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세운상가가 하루빨리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이 되어 안전하고 편리하고 멋진 건물들로 개발되기를 바랍니다. 

다행히도 오세훈 서울 시장이 세운상가 재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렇듯 세대가 분리된 필지는 사용 수익은 용이 하겠지만 매매 후 현금화가 어렵습니다. 

 

고객 중에 새로 가족을 일구려고 하는 신혼부부인데 아파트를 사는 대신 작은 건물을 사겠다고 오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아주 현명한 생각입니다. 

 

본인의 모든 재산을 평생을 갚아야 할 대출까지 있는 아파트 한 채에 올인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아니면 같은 돈과 노력으로 부동산 투자를 해서 나만의 등기된 토지를 계속 키워 나가는 것이 더 나은 것일까요? 

저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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