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랄 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
누나처럼 앞을 못 보는 여자 사람이 쓴 책이라 하여 관심이 갔어.
월간 샘터 연재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 아는 이름이긴 했는데, 이런 성장 배경을 가진 사람이었구나.
직업은 안마사, 열다섯 살 때 중도실명했대.
전맹 친구들끼리 어울려 태국 여행을 다녀왔고, 선하지만 눈치 없는 활동지원사를 울린 전적이 있으며, 어머니와 맞담배 피우는 딸이었고, 고객들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이완시켜서 대화의 물꼬를 트게 할 힘이 있는 안마사요, 맹학교 선후배들과의 진솔한 우정을 한껏 가진 저자셨으니.
무려 이병률 시인의 추천사가 실려 있었어.
‘글’이란 매체, 저자의 분신과도 같잖아.
쓰는 이의 성격이 낱낱이 투영되는 창.
앞 못 보는 여자 사람인 것만 같을 뿐.
‘조 승 리’ 대차게 할 말은 한다.
정의롭게 쌈도 잘하고 속정 깊은 충청도 언니인가 보더라.
글쎄 탱고도 배웠다는 거야.
미련곰퉁이처럼 번번이 ‘고구마’만 씹어대는 나와는 다르게 그냥 일상이 ‘사이다’ 시다.
뒷담화 말고 앞담화에 능한 ‘밀도’로 거듭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