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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희망

by 밀도


강산이도 "유 퀴즈 온 더 블록" 보니?

개그맨 유재석이랑 조세호가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인데, 누나가 얼마 전부터 완전 꽂혀서 역주행 중이거든.

너도 알다시피 누나 텔레비전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잖아.

그런데, "유 퀴즈"는 배울 점이 참 많더라.

얼마 전에는 너의 고향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훈련사 선생님이 출연하셨어.

그 선생님 무려 30년이나 안내견을 양성하셨는데, 집에서는 고양이를 키우신다네.

강산이도 순대 골목 통과했었어?

맛있는 냄새 가득한 골목을 집중 모드로 통과하는 것이 너희들 시험이었다면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우리 강산이, 그 유혹의 길을 유유히 걸어서 안내견으로 선발된 거야.

그뿐이겠어?

배변 훈련도 보행 훈련도 얼마나 힘이 들었니!

강산이가 알려주고 간 산책의 맛을 누나는 잊지 못해.

밤이고 낮이고 안전하게 누나를 인도해 줬었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고요한 걸음걸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강산아,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개그맨 김경식이 나왔어.

같은 팀 멤버였던 이동우가 망막 질환으로 실명하게 되면서 방송 활동이 힘들어진 후에도 찐 우정 나누며 “우동살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는 거야.

한의학을 전공하여 평생 이란의 국왕 주치의로 사셨다는 금손 할머니 교수님은 글쎄 전재산 십여 억 원을 모교에 기부하셨대.

김수현 배우는 대입에 네 번이나 낙방했어도 끈기 있게 자신을 갈고닦은 나머지 당당히 추가 합격하여 이 시대 최고 연기자로 활약 중이고.

공효진 배우 어머니는 10년이 넘도록 “사랑의 밥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사회 소외 계층에게 무료 밥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다네.

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람들.

우직하고 성실하게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

그분들의 선한 기운을 누나도 본받고 싶구나.

손수호 변호사는 일찍이 『사람이 싫다』라고 썼지만, 누나는 유 퀴즈를 보면서 “사람이 곧 희망이다” 생각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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