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동료 중에 체육선생님 있잖아.
맹학교에서도 가장 맹인들을 잘 챙겨주는 의인.
첫 해, 누나 학급 부담임으로 일했거든.
그때는 청년이었는데,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
체육샘은 항상 웃어.
목소리에 활기가 넘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지.
가령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기도에도 직접 차량 운행을 하며 우리 학생들을 전도해.
맹학생들 체육대회 출전할 때마다 주말도 없이 훈련에 인솔에 한결같이 성실하고.
아버지가 목회를 하시거든.
오늘은 충성교회에서 예배드린 특별한 주일이네.
삶이 곧 목회이고, 목회가 곧 실천인 개척교회 목사님 가정을 가깝게 경험할 수 있음이 큰 감사로구나.
사모님께서 직접 농사지은 싱싱한 채소를 한 봇다리나 싸주셨어.
갑작스러운 출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육샘은 누나 오가는 길까지 책임져 주고.
기도원 같은 느낌으로 부르짖고 찬양하며 성령충만한 분위기가 참 좋더라.
내게는 익숙하지만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살짝 거북할 수 있는 현장.
무릎 꿇고 눈물로 토로할 수 있는 그분이 계셔서 누나는 무조건 감사야.
형은 자기 아닌 하나님께만 감사한다며 불만이지만….
요즘 다큐 프로그램 보면 종교 관련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 슬퍼져.
허무맹랑하고, 맹목적인 그 믿음들이 당혹스러울 뿐이야.
가짜 성직자들이야말로 이 사회를 더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