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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텃밭회상일지3

심어보자!

by 구름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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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밭은 한 달이란 시간을 잘 보내고 있었다. 부지런한 밭은 벌써 푸릇푸릇, 상쾌한 빛을 띠었고 쌈채소는 조금씩 수확을 해도 될 정도였다. 서울은 강원도와 다르게 4월에도 무리 없이 잘 자라고 있었다! (나도 일찍 심을걸...)



4월 말 : 모종 심기


비닐멀칭 작업을 끝내고 다음날 모종을 심었다.

1차로 심은 작물은 큰 토마토, 방울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로메인, 쌈겨자, 케일, 고수, 애호박, 오이, 가지. 이것저것 심고 싶은 걸 고르다 보니 종류가 많아졌지만 감자, 배추 등 한두 가지 작물만 집중하는 이웃밭도 있었다.(프로의 냄새..) 그리고 모종은 자라는 공간을 고려해 적당히 간격을 두고 심어줘야 한다. 고 역시 이웃이 알려주었다. 하지만 하다 보면 사이사이 빈 곳에 자꾸, 하나씩, 뭐라도, 더, 더... 심게 된달까....

(모종을 심을 땐 흙을 파고 물을 적당히 먼저 넣고 모종을 심으면 뿌리가 잘 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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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는 어떻게?

도시텃밭03_3.jpg 애매했던 나의 지지대

모종을 심고 지지대를 바로 세워주는 게 좋다는 걸 듣고, 철물점과 다이소에서 지지대를 구매했다. 고추, 토마토, 가지는 어렵지 않았는데 문제는 덩굴작물이었다. 한 곳에 몰아 심긴 했지만 지지대를 어떻게 꽂아야 하는 걸까? 엄마의 대답은 심플했다. 그냥 옆에 세워주고 끈을 연결하라고. 나는 잘 타고 올라가라고 지지대를 작물 옆에 바짝 붙여 세우고 사이를 노끈으로 연결했다. 며칠 뒤에는 지지대가 부족해 보여 추가로 두 개를 더 세우고 노끈을 또 마구마구, 아주 촘촘히 연결해 줬다. 그리고...엉망이 되어 버렸다. 나중에 보니 오이, 호박 같은 덩굴작물은 물론 토마토, 고추, 가지 같은 애들도 지지대를 훨씬 너머서까지 컸다. 지지대는 넉넉하게 긴~ 걸로 세워주는 게 좋을 듯했다.

도시텃밭03_2.jpg 이웃밭에서 본 아름다운 예시. 지지대를 바짝 붙여 세울 필요가 없었다. 방향만 잡아주면 알아서 찾아간다!



과연 싹이 날까?

비닐멀칭 사이 고랑이 아까워 씨앗을 뿌렸다. 바질과 20일 적환무. 샐러드에 예쁘게 올라가는 그 동그랗고 색이 고운 빨간무를 한번 길러보고 싶었다. 흙을 고슬고슬 갈고 씨앗을 솔솔 뿌린 뒤 살살 흙을 덮어주었다. 싹이 나오면 다른 곳에 옮겨 심을 생각으로. 그런데, 무과?는 아주심기가 안 된다는 것 아닌가! 무, 당근, 열무와 같은 작물은 씨앗을 뿌리고 싹이 나오면 솎아준 뒤 그대로 크는 거라고... 하긴 또 생각해 보면 뿌리를 먹는 작물이니깐 그럴 만도 하다. 다음날 적환무 씨앗을 다시 뿌렸다.





*2024년, 일 년 동안의 텃밭생활을 돌아보며 쓰고 있습니다.

초초초초보의 일지이니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고 전문가에게는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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