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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밀니트 Oct 22. 2023

나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드는가?

‘나’ 공부하기 2


요즘 황보름 작가님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 푹 빠져있다. 거기서 여주인 영주가 지미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냥 요즘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나 좋지
남에게는 정말 영 아니다, 라고요.
가끔은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도 썩 좋지 않긴 한데,
그래도 참을 만은 하거든요, 난.


이기적이게 자기만 사랑하고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나는 완전히 반대의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물음이 생겼다.


나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드는가?
나 자신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해 봤는가?


남을 좋다 싫다 속으로 평가는 해 봤어도 나 자신을 좋아하는지, 내 마음에 드는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또한 나라는 존재를 남에게 끼워 맞추고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은 숱하게 해 봤어도, 나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예전처럼 혐오까진 아니어도 여전히 ‘업신여기고 등한시한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현재 블로그에서 ‘나 공부하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특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있지만 그저 의미 없는 ‘열거’에 가까웠다. 그러므로 이건 좋은 기회다. 책 한 권을 읽다가 의외의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기회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그럼 나를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세우고, 썩 괜찮게 느끼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될까? 다이어트? 공부? 취업? 성공?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사는 것?


도리도리, 다 아니다.


자꾸 나를 들여다봐주는 것


이것부터가 시작일 것 같다. 나는 나를 너무 등한시한다. 오로지 시선은 외부로만 향해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과 기준이 없고 외부 기준을 내 기준과 동일시해 버린다. 그러곤 그게 맞다고 얼렁뚱땅 판단해 버린다. 나도 나만의 기준이 있어야 하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이 있어야 중심이 바로 서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요즘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아닐까? 이랬다 저랬다 감정과 생각이 미친 듯이 널 뛰는 게 아닐까?


그럼 나와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가? 한 번도 해 본 적 없기에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끝까지 이 생각을 놓지 않으면 내게도 분명 행복이 올 것 같다는 직감은 든다.


그 방법이 생각나면 여기 와서 하나씩 툭, 던져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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