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꽃대궁 끝에 달린 작고 귀여운 분꽃
이름에 분자가 들어간 내 동생처럼 어여쁜 꽃
무엇이 그리 분한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엄마 잔소리를 건성으로 듣고 있는 아이처럼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오후 4시
스스로 화가 풀렸는지 배시시 웃고 있다.
맨드라미, 백일홍, 봉선화가 다정한 눈빛으로 말을 건넨다.
"거봐, 웃으니까 정말 예쁘잖아."
1983부터 45년 동안 시골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겪은 따뜻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행복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