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이라 더 힘듭니다

1인 가정의 가장입니다

by 여행같은일상

한국 오피스가 문을 닫는다고?


들고 있던 커피를 떨어뜨릴뻔했다

잠을 깨려고 커피를 마신 건데 머리가 멍해졌다

싱가포르로 휴가를 다녀온 마지막 날 구조조정 발표를 위한 회의가 급하게 잡혔고 난 비행기에서 통신이 두절된 상태라 동료들의 문자로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다음날 출근을 하니 다들 삼삼오오 모여 한숨을 쉬며 얘기 중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사는 퇴직금과 위로금 그리고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대책이다


대한민국 취업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진 비슷한 직종과 회사를 원하는 백여 명의 사람들… 내가 지원한 포지션에 나의 동료가 오퍼레터를 받는 기막힌 일들이 반복되었다. 어느덧 우리가 함께 일하던 공간은 삭막한 긴장감이 감돌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일상님은 유럽이든 중국이든 갈 수 있잖아


모두가 날이 선 가운데 같은 자리에 지원하지 말라는 동료의 선전포고였다. 그들에게 싱글인 나의 거취는 배낭 하나 메고 떠나는 것 마냥 쉬웠다.


나에겐 영국과 중국 중 선택할 수 있는 오퍼레터가 있긴 했지만 혼자 하는 해외 생활의 고단함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회사 경험이 전무한 30대 후반의 노. 처. 녀. 는 대한민국 잡마켓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이던 해외 오피스 발령 오퍼레터

그리고 사랑을 포기하며 방황하던 30대 후반에 내 인생에 등장한 한 남자


38살 그 숫자의 무게만큼 둘 다 놓아버리기엔 인생의 큰 부분을 떼내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사랑에 나의 인생을 거는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고

어린 시절 지구 반바퀴의 거리와 뒤바뀐 시차에 뼈아픈 경험도 했던지라 나를 갉아먹는 힘든 연애를 반복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오퍼레터의 결정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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