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되는 선택

10년 차 경력직의 첫 구직활동

by 여행같은일상

나의 선택은 싱가포르였다

고심 끝에 중국 오피스의 오퍼를 선택한 나에게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된 그가 먼저 제안을 했다. 싱가포르에 와서 한 달 정도 취업 활동을 하면서 중국팀에서 준비하는 연봉제안서를 기다리는 건 어떻겠냐고


내 구미에 더 맞는 영국은 시차와 거리가 부담이었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으로 런던 히드로까지 직항 노선은 있지만 두 직장인이 휴가를 내고 만나기엔 휴가일수도 비행기값도 부담이었다


나의 싱가포르행은 불타는 사랑의 선택지라기보다는 백수가 돼버린 과년한 딸과 한집 살이가 편치 않을 엄마와의 신경전을 피하고 싶었고, 몇 년이나 지속될지 모르겠는 해외 근무의 외로움이 두려웠다


싱가포르에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APAC 헤드쿼터가 있고,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기에 내 강점을 살려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적당한 나라라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기약 없는 해외생활도 나의 연인이 있는 곳에서라면 좀 낫지 않을까? 어렵게 찾은 나의 사랑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대신 집안 살림도 했다. 주중엔 함께 출근을 해서 카페로 가기도 하고 취업준비를 도와주는 회사에서 레주메를 고치고 인터뷰 연습도 하면서 싱가포르 취준생이 되었다.


주말이면 싱가포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하고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고 집안일을 마무리하면서 한 달을 지냈다. 어쩌면 우리는 곧 들이닥칠 선택의 순간들을 위해 서로를 겪어보는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한 달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회사 생활을 얼결에 시작했던지라 10년 차 경력직이었지만 처음으로 구직 활동에 진심을 다한 시간이었다. 많은 곳에 지원했고 연락이 없던 곳도 많았지만 예정한 기간이 끝나던 무렵 10년간 해왔던 업무와 딱 맞는 포지션에 실무 면접까지 무사히 통과를 해서 마지막 임원 면접 전 인사팀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현재 연봉과 기대 연봉 그리고 노티스 기간과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대략적인 스케줄등을 얘기하고 마지막 질문… 지금 소지한 비자가 어떤 종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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