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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Jun 30. 2021

만년의 기록을 갈아 치운 미국 북서부 폭염

엘리뇨의 영향

CBS 뉴스에 의하면 미국 북서부의 포틀랜드 온도가 46도, 시애틀이 42도를 기록하면서 열 돔 현상의 한가운데 위치했음을 알렸다. 이는 만년에 한번 올까 하는 기록인데 이도시의 평균 여름 기온은 23도에서 27도 사이다.  <Medford>에 따르면 여름 평균 기온이 50년 전 1970년대 보다 현재 4.2도가 올랐다고 한다. 에어컨 시설을 갖춘 도시 가구가 전체의 1/3 정도로, 이번 여름 평소보다 빨리 시작된 폭염에 대처하느라 분주한데 기록 적인 온도를 감당할 여력이 없어 블랙아웃(정전 사태)을 염려하고 있다고 한다.


최악의 22년간의 미국 서부의 대가뭄에 열 돔 현상은 이를 부채질하는데 대지에 증발할 물이 부족하면 대기의 기온이 올라가고 이는 다시 가뭄을 부채질한다. 가뭄의 상태를 심각/ 아주 심각/ 극도로 심각의 단계를 나누어 보았을 때 서부의 27%가 극도로 심각의 범주에 든다고 하니 얼마나 가뭄이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기후 변화 외에 배후에는 엘리뇨라는 자연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태평양은 지구 대양의 1/3일 차지하며 적도를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한 미국 북서부에서 서쪽에 위치한 아시아 쪽으로 달궈진 해수면 온도를 무역풍을 불어 보낸다. 이에 미국의 북서부는 차가운 해수면을 유지하면서 풍부한 어획량을 가져온다.(라니냐) 2~7년 주기로 무역풍이 약해져 뜨거운 해수면 온도가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쪽을 달궈 고온 건조한 날씨를 만들고 남쪽으로는 홍수를 야기한다. (엘리뇨)

더운 해수면은 고온 다습한 습기를 더 많이 만들어 허리케인을 만드는데 얼마나 큰 허리케인이 올지 겁이 난다. 이는 또 성층의 z기류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불안정하게 만들어 추웠다 더웠다를 계속하면서 올라간 공기가 압력을 받아 빠져나오지 못하고 돔(dome) 현상을 만든다. 이를 열 돔이라 부르는데 이 지역에 속한 미국과 캐나다 북서부가 기록적인 기온을 낳은 원인이다.

정보출처: NOAA(National Ocean Atmospheric Administration)

2018년 여름 한국에 갔을 때 열 돔 현상의 한가운데 있어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건물 밖으로 나가니 한증막에 있는 듯한 답답하고 숨 막히는 온도가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어 냉방이 된 건물 안 ( 당시 코엑스 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저녁 무렵에 조카가 다니는 대학교 교정을 구경시켜 준다고 해서 홍대 거리 이대거리를 거닐었는데 온도가 낮아지지 않아서 걸어 다니는 동안 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런 경험은 정말 난생처음이었다.


그것이 3년 전이었고 그 무역풍이 약해져 엘리뇨로 미국 북서부에 열 돔 현상을 만들었으니 이 현상이 태평양 동쪽(미국 북서부)과 서쪽(아시아)에 왔다 갔다 하면서 몇 년에 한 번씩 만들어진다고 한다.


엘리뇨/라니냐는 자연현상으로 이상할 것이 없는데 문제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기후 재난의 규모가 점점더 커져 그 속에 사는 인간의 생존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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