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두 가지는 맨 끝에
하루에 한글씩 써서 올리며 이탈리아 7박 9일간의 여정을 복기하는 과정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생각보다 많이 붐비지 않았고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을 서지도 않았으며 날씨마저 화창하여 그야말로 최고의 여행이었다.
어제 CNBC 기사에 <오버 투어리즘>에 관한 기사가 떠서 읽어 보았다. 가보았던 여행지에 관한 기사는 내 기억이 새로울 때 더 관심과 흥미를 끌기 마련이다.
저렴한 비행기, 홈렌트, 크루즈여행이 팬데믹이 끝나자 폭발적으로 늘면서 관광객이 없어 걱정하던 것이 이제는 너무 많아 걱정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오버투어리즘의 대상자가 주로 아시아인으로 이탈리아 관광지에서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양인이었다.
SNS나 온라인 인풀루언서, 영화나 TV show도 한몫을 한다고 하며, 오스트리아 800 가구가 사는 조그만 마을이 한국 티브이쇼에서 "Frozen"영화의 영감을 준 곳이라 소개가 되어 100만 명이 찾아서,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Tourism Yes, Mass tourism No: 관광은 괜찮은데 너무 많이 오는 것은 안 돼요>라고 시위를 한다고 한다.
내가 다녀온 베니스는 내년부터 당일치기 관광객들로부터 하루 $5의 입장료를 받을 예정이며, 바닥에 앉아서 물이나 음식을 먹거나, 수로에서 수영을 하거나,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에게 100~200 Euro($105~$210)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여름 40도 이르는 더위를 못 참고 수로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베니스에서 내년부터 쿠르즈 입항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한다. 쿠르즈 승객들은 식사와 잠자리를 배에서 해결하고 당일 치기로 잠깐 들러서 구경만 하다(혹시 기념품이나 사갈까) 가니까, 번잡함을 일으키는 것에 비해 지역 경제에 실익이 적다고 느끼는 것 같다.
UN에서 발표하길 2030년이 되면 세계인구가 85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무비자로 여행했던 미국인도 내년부터는 유럽 가기 위해 ETIAS를 받아야 하며 유효 기간은 3년이다.
관광지를 유명 관광지에서 유명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지역으로 분산시키던가 아니면 성수기를 피해서 관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이제는 하이테크로 관광객의 흐름을 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해결책을 제시한다.
지역주민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편함을 조금 감수하고 관광객은 지역 주민에 피해가 안 가도록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필요한 일이 될 것 같다.
1. 물맛이 좋다. 물맛이 대체로 좋으며 심지어 탄산음료수 맛도 좋았다.
2. 야채가 신선하고 풍부하다. 음식을 주문하면 언제나 야채가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와 함께 반찬처럼 딸려 나온다. 패스트푸드 음식점, 맥도널드나 KFC에서 조차
3. 날씨가 지중해 해양성으로 끝내주게 화창하고 좋았다.
4. 경치가 이미 소개한 바대로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5. 디자인 (색감) 어디서도 이렇게 자연스러우면서 발랄한 색감을 본 적이 없다. 채도가 높아도 촌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마법의 안료?
6. 예술 건축, 조각, 회화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나라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7. 의사소통: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매표소, 호텔, 택시, 심지어 관광객들까지
8.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친절했다. 9월 중순은 여전히 성수기이지만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아서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도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다.
9. 교통수단이 편리해 타고 내리고 갈아타는데 처음 많이 헤맸지만 1일 패스 해상 교통권은 정말 편리했다.
(여행 중 만난 미국 관광객 커플이 5년짜리 패스를 사서 매년 온다고 함)
10. 와인 인심이 좋다. 온갖 종류의 와인이 비치되어 있었던 피렌체 스카이라운지도 좋았고 델타 이탈리아 항공편에는 와인이 무료로 제공된다.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1. 공중 화장실은 무료가 아니고 코인을 넣고 들어가야 해서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하고, 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일단 보이면 들어가 일을 보는 편이 여행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방법이다. 남편 왈 "어떤 화장실은 변기만 있더라고" 그러면 넘버 2는 어떻게?...
2. 공공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아재들이 많이 보였음
*** 이것으로 이탈리아 여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