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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Park Aug 23. 2023

13일

시간표





내 일이 작업이 되었으면 좋겠어.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등교준비. 준비물체크

잠깐의 낮잠, 점심 먹기. 일하기

중간중간 아이들 알리미확인

남편저녁준비, 아이들 픽업저녁먹이기

씻기기, 공부시키기, 재우기

시간표 안 빼곡한 시간들 사이에는 틈이 없어.

엄마의 시간표는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누구에게나 그렇듯 생활계획표는 완벽하지가 않아서

일상과 시간표 사이의 간극이 멀어지고 틈이 생겨.

그 틈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사람다워지고 싶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 틈 사이사이로 나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

내일도 오늘처럼 엄마의 시간표로 가득 채워질 거고 나는 꾸역꾸역 시간의 계단을 오르내릴 거야.

피로는 꼬리처럼 내 뒤를 따라다니겠지. 하지만 언제는 틈은 생기니까. 그 틈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숨을 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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