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e Park Aug 29. 2023

16일

하루한코


"미국의 금주 단체 표어에 'One day at a time(하루씩 꾸준하게)'이라는 게 있는데, 그야말로 바로 그것입니다.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겨 자꾸자꾸 뒤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어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당신이 그것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만 합니다. 하루는 어디까지나 하루씩입니다. 한꺼번에 몰아 이틀 사흘씩 해치울 수는 없습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하루한코,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겨울에 쓸 목도리 하나 만들어볼까?

일기를 쓴 지도 15일이 지났다. 15일의 성공이라니 기쁘다.  

꾸준히 무언가를 반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창작의 일은 목도리 하나를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3년을 5년을 작업하기도 하니까…

묵혀둔 그림책 콘티들을 보며 ‘난 대체 언제쯤?’ 하는 생각이 든다.

걱정을 뒤로하고 실을 감아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