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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ddmavin project Oct 29. 2021

소심해진 나를 사랑해

과거의 부산물에 부산스러워지지 않기를

너 왜 이렇게 소심해졌어? 원래 안 이랬잖아!

엄마의 한마디에

가라앉아있던 과거의 부산물이

부산스럽게 떠오른다.


사람이 이유없이 변할리는 없다.

지난날의 상처가 마음에

협곡처럼 단단하게 쌓여버린 걸 어떡하리.


소심해진다는 건,

조심성이 많아진다는 것.

보이는 세상보다

보이지 않는 세상을

더 신경쓰게 된다는 것.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감지하기 위해

행동반경과 마음은 움츠러들지만

감각은 더 섬세하고 예민해지는 것.


다시 아픔을 겪으면

감각으로 느껴지는 아픔에

머리가 기억하는 축척된 아픔까지 더해져

더 아플 거라는 걸 아는 것.

그래서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것.



소심해진 나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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