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리터, 대용량의 맥주 칵테일 'goaßmaß'
Goaßmaß, 한글로 발음을 적자면 대략 ‘고아스마스‘ 정도가 될 것 같다.
특색 있는 술을 마셔보고 싶었던 내게, 독일인 친구가 기꺼이 추천해 준 메뉴이다. 바이로이트가 속해 있는,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음료라고 한다.
1L에 달하는 맥주잔의 절반이 맥주, 나머지 절반이 콜라로 채워져 나온다고 한다. 즉, 각각 500mL씩 담기는 셈이다.
맥주와 콜라의 조합이라?
비슷한 이름으로 한국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탄산음료가 있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맛과 비슷할까?
넘칠세라 출렁거리는 맥주잔의 표면을 가라앉힐 겸 입을 갖다 대어 한 모금 마시려고 하니, ‘과연, 콜라와 맥주가 섞인 게 맞는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향이 올라왔다. 약간은 그 탄산음료와도 연관 지을 수 있는 향이었다. 하지만 이내 입 안에 펼쳐지는 맛은 그와는 분명히 다른 듯 싶었다.
두 음료가 섞여서 자칫 텁텁할 법도 한데, 그걸 깔끔하게 잡아주는 무언가가 느껴진달까? 단지 맥주와 콜라만 섞인 건 아닌 것 같은데…
조주법을 찾아보니, 체리 리큐르(Kirschlikör)가 소량 (4cl에서 6cl 정도)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처 생각해 본 적 없는 조합이지만, 이렇게 단순한 레시피로 맛의 균형을 찾았다는 게 놀라웠다.
평소 호프집 맥주잔을 잡던 습관대로, 눈앞에 놓인 집채만 한 유리잔을 들자니 곧바로 손목이 아려왔다.
독일인 친구는 손잡이 사이에 손바닥을 펴서 집어넣은 후, 잔을 감싸듯이 쥐는 방법을 내게 전수해 주었다. 직접 들어보니 훨씬 적은 힘을 들이고도 안정적이다!
또, 친구는 이 방법으로 잔을 잡고 건배를 하면 마치 악수하는 모양새가 나온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설명이 꼭 들어맞는다는 점이 참 재미있었다.
보통 독일 친구들과 건배할 때 ‘Prost!’를 많이 쓰곤 했었다. 하지만 이 날 친구에게 배운 강렬한 독일어 건배사를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해보고 싶다.
Hau wech die Scheiß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