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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댄스댄스댄스 Sep 01. 2023

아빠가 사라졌다 (3)



이 글은 소설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 인물, 사건들은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등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교무실은 본관 건물 2층에 있었다. 교무부장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학교 특유의 나무로 된 미닫이문을 열었다. 낡은 복도와 계단과는 다르게 교무실은 꽤나 깔끔했다. 밝은 베이지 색의 벽페인트와 역시 밝은 갈색의 수납장, 깔끔한 파티션과 책상, 새것 같은 학교 상황판과 가정통신문함, 등등. 그녀가 근무하는 학교의 교무실과는 사뭇 달랐다. 교무부장은 교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에어컨을 켰다.


“교무실이 엄청 깨끗하네요. 리모델링하신 건가요?”

“올초에 이거 이사한다고 고생 엄청 했지. 짐 다 옮기고 엄청 버리고. 좀 깔끔해지기만 하고 뭐 더 좁아지고 불편해졌어. 본교무실이 1층이 아니고 2층에 있는 것도 불편하고.”

“그래도 저희 학교에 비하면 훨씬 좋은데요, 뭘.”

“아무도 원하는 사람 없었어. 교감샘이 엄청 싸웠는데도 결국은 아무도 못 이기더라.”

“아. 교장선생님 의지였나 보네요?”

”이러저러 사정이 좀 있었어.”

“아빠한테 얘기는 좀 들었어요.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계단 쪽 본교무실 입구로 들어가서 연구부, 교무부 자리를 지나면 벽으로 분리된 작은 공간에 아빠의 자리가 있었다. 동그란 손님맞이용 테이블과 의자가 책상 앞에 있었고 나무 수납장이 주욱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수납장 귀퉁이에는 작은 냉장고가 하나 있었다. 뒤쪽으로 창문이 크게 뚫려있어 운동장이 훤히 보였다. 아빠 책상에는 노트북과 듀얼모니터가 거치대 위에 꽤나 높게 세팅되어 있었다. 목디스크 때문에 그렇게 높여 놓았나 보다. 그 옆으로 작은 프린터기와 문서들, 결재판, 펜 등이 뒤섞여 있었다.


아빠 의자에 앉아 교무부장은 노트북 전원을 누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윈도우 화면이 뜨고 몇 개의 프로그램이 자동 실행 되었다. 교무부장은 교육행정시스템, 통칭 나이스에 접속해 아빠 인증서로 로그인하고 복무상태를 조회했다. 몇 건의 연가, 출장, 조퇴 등의 복무 신청이 있었고 그중에 제일 위에 있는 신청 건을 클릭하였다.


성명 명규민

근무상황 연가

기간 20XX.08.26 08:30 ~ 20XX.08:26 16:30

일수/기간 1일 0시간 0분

연락처 010-0000-0000

사유 또는 용무 개인용무

목적지 미주시

신청자 명규민

결재상태 완결


'개인용무.' 역시 구체적으로 적어 놓지 않았다. 뭔가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그녀는 허탈했다. 그때 그녀의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화면에 '엄마'가 떠올랐다.


"부장님, 저 전화 좀 받을게요."

"그래, 그래. 편하게 받아"

"감사합니다. 응, 엄마. 잠깐만."


그녀는 교무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 엄마에게 말했다.


“응, 도착했어?”

[그래. 시흥 도착했어. 아빠 학교니?]

"응. 아빠 컴퓨터 좀 보려고. 뭐 별건 없었어."

[방금 큰아빠한테 문자 왔는데, 미주 집으로 아빠 중학교 동창회 초대장이 왔었다더라.]

"진짜? 동창회? 아빠가 동창회 같은데 참석하나?”

[그건 모르겠어. 한 번도 간 적 없는 거 같은데. 여하튼 한 2주 정도 전에 왔는데 큰아빠가 초대장 사진 찍어 보내줬어. 어제 아빠가 미주 내려갔을 때는 따로 말 안 해서 기억 못 하다가 방금 갑자기 생각났데. 너한테도 보내줄게. 한 번 봐봐. 동창회 날짜가 어제야, 8월 26일.]

"응, 한번 볼게. 엄마. 할머니는 괜찮으셔?"

[그냥 그렇지 뭐. 너 왜 안 왔냐고 하셔.]

안구건조증 때문에 양쪽 눈에 자주 안약을 넣는 외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그녀는 코끝이 살짝 찡해졌다.

"다음 주엔 같이 가자. 아빠랑."

[그래. 여하튼 엄마 갈 때 연락할게. 아빠한테 연락 오겠지.]

"응. 끊어.”


그녀는 통화를 마치고 다시 교무실로 들어왔다.


“교무부장님. 혹시 아빠 컴퓨터 제가 좀 훑어봐도 될까요?"

"그래. 난 자리에 가 있을 테니까 찬찬히 편하게 봐. 혹시 비밀번호 필요하면 얘기해.”

“네, 감사합니다, 부장님.”


중학교 동창회? 아빠가 지금까지 동창회를 나간 적이 있었나? 아빠에게 고등학교, 대학, 군대 시절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중학교 시절은 들은 적이 없었다. 더욱이 엄마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아는 한 아빠는 지금까지 동창회에 간 적도 없었다. 스마트폰에 알림이 떴고 엄마가 아빠 중학교 동창회 초대장 사진을 보내왔다. 그녀는 사진을 내려받았다.


[모시는 말씀

높은 하늘과 정겨운 바람이 스치는 가을을 맞아 평소 미주중 동문회 발전에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주신 선, 후배님과 그 가정에 항상 행복과 행운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20XX 년 <제73회 미주중동문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하게 되어 초대장을 띄웁니다.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석하시어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행사명: 제73회 미주중동문회

- 일시: 20XX 년 8월 26일(금) 16:00

- 장소: 모교 체육관 1층 소강당 및 인근 식당

- 행사내용: 20XX 년 동문회 운영보고, 장학금 전달, 친목 모임 등

- 주최, 주관: 미주중학교 총동문회

 (총 동문회장: 조기선 010-0000-0000)

 (사무총장: 황준목 010-0000-0000)

20XX 년 8월

미주중학교 총동문회]


그녀는 초대장을 꼼꼼히 읽었다. 물론 아빠가 동문회에 참석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모임 날짜가 어제인 것이 꽤나 신경 쓰였다. 왜 하필 동문회 날짜와 아빠 연락이 끊긴 날이 같을까? 아빠는 거기 간 걸까? 총동문회장과 사무총장은 아빠를 아는 사람일까? 여러 의문이 떠올랐지만 생각은 잠시 후에 해야 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끄고 그녀는 다시 아빠 노트북으로 시선을 올렸다. 나이스 화면에서는 방금 본 아빠의 복무상태가 떠 있었다. 화면 아래쪽 바에 있는 교직원용 메신저 아이콘이 계속해서 깜박이고 있었다.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다는 표시. 그리고 그 옆에는 PC버전 SNS 아이콘이 있었다. 아! 이거다. 그녀는 SNS 아이콘을 클릭했다. 다행히 노트북을 실행할 때 함께 자동로그인이 되어 있었다. PC버전의 앱 창이 열렸고 채팅방 목록이 주욱 떴다.


채팅방 제일 위에는 엄마와 그녀가 함께 있는 방이 고정되어 있었다. 오른쪽에 분홍 글씨로 숫자 3이 떠 있었다. 어제저녁, 오늘 아침에 보낸 메시지를 아직 읽지 않은 것이다. 가족 채팅방 바로 밑에도 몇 개의 고정 채팅방이 있었다. 같은 지역 중학교 교감 모임방, 할머니와 할아버지, 큰아빠가 있는 방, 지인들이 모인 방 등. 몇몇 방 목록 오른쪽엔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상위에 고정된 방에는 게시판용 압정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채팅창을 열어 읽었다. 고정 채팅창이 끝나고 가장 최근에 받은 문자는 아빠의 카드 결제 내역 알림 문자였다. 어제 오후 미주시에 있는 주유소에서 100,000원 결제 내역이 있었다. 그 위로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서 한 78,300원, 음식점에서 22,000원, 편의점에서 1,000원 등이 있었지만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 채팅방에는 Jinsoon이란 아이디를 쓰는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진순? 익숙한 이름이었다. 아빠의 오랜 친구였고 그녀도 몇 번 본 적 있는 아저씨였다. 그녀는 그 채팅방을 열어 가장 아래 최근 대화 화면부터 한 화면씩 올리며 읽었다.


규민: KTX 타면 1시간 30분이면 된다  오전 10:42

규민: 올라가는 건 내 차타로  오전 10:42

Jinsoon: 아  오전 10:54

Jinsoon: 잠만 차표 있나 봐야지  오전 10:55

Jinsoon: 12시 40분 예약함 KTX는 없네  오전 11:01

Jinsoon: 담에 소고기 사라  오전11:01

규민: 고맙다  오전 11:03

규민: 나 점심 먹는 중 몇 시 기차냐? 오후 12:04

Jinsoon: 형님 기차 타신다 3시 50분쯤 도착 예정  오후 12:46

규민: 나 본가 나옴 역 근처 카페에 있을게  오후 1:27

Jinsoon: ㅇㅇ  오후 2:36

Jinsoon: 형님 미주역 도착했다 마중 나와라  오후 3:52

규민: 나간다 5분 정도 걸릴 듯  오후 3:55

Jinsoon: ㅇㅋ  오후 3:56

Jinsoon: 야. 형 기차 탄다  오후 7:12

Jinsoon: 적당히 마시고 들어가라  오후 7:12


Jinsoon: ㅇㅇ 나도 처음 받아봄  오전 10:10

Jinsoon: 본가로 보냈더라  오전 10:10

규민: 어떻게 왜 보냈을까?  오전 10:12

규민: 졸업앨범 뒤에 있는 주소 보고 보냈나 보던데  오전 10:13

Jinsoon: 그럴지도?  오전 10:15

Jinsoon: 동창회 가려고 미주 간 거냐?  오전 10:16

규민: 아니  오전 10:20

규민: 그냥 오늘 왔는데 하필 동창회 날이어서  오전 10:21

규민: 구경 한번 가볼까?  오전 10:23

Jinsoon: 거길 뭐 하러 가  오전 10:28

규민: 안 바쁘면 같이 가볼래?  오전 10:32

Jinsoon: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오전 10:32

규민: 오랜만에 얼굴 함 보자  오전 10:35

Jinsoon: 바쁨 꺼져  오전 10:40


20XX 년 8월 26일 금요일

규민: 야 너 장현진, 윤정운, 황준목 기억나냐?  오전 9:54

Jinsoon: ㅇㅇ 그 쓰레기들  오전 9:59

Jinsoon: 40년 전이지만 어찌 잊냐?  오전 9:59

규민: 나 월요일에 그중 한 새끼 봤다  오전 10:00

규민: 40년이나 지났지만 치가 떨리긴 하던데 오전 10:01

규민: 사는 꼴 보니까 안쓰럽더라  오전 10:01

규민: 마음 뒤숭숭해서 연가 쓰고 미주 왔다  오전 10:01

Jinsoon: 하  오전 10:03

Jinsoon: 짜증 나겠구먼  오전 10:03

규민: 그나저나 마침 오늘 동창회라고 하던데?  오전 10:05

규민: 나 본가로 초대장 왔더라  오전 10:06


대략 세 화면 정도의 대화를 읽었다. 진순 아저씨랑 동창회에 갔었구나. 다만 오후 7시 진순 아저씨가 먼저 기차를 탔다고 하니 이때 헤어진 듯했다. 진순 아저씨는 인공지능 쪽으로 무슨 사업을 한다고 들었다. 몇 년 전부터는 사업이 크게 번창하여 여유가 꽤 있다고 했다. 아빠와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었다. 주중이었지만 선뜻 미주로 부를 수 있고 또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채팅창에 진순 아저씨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여 전화번호를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하였다. 그리고 다른 채팅방도 훑어보았다. 생활지도부장인 듯한 사람의 사안 처리 보고 대화였다. 어떤 학생의 강제전학 처분에 관한 내용이었다. 또 안부를 묻는 다른 지인들과의 일상적인 얘기라던가, 교장이나 행정실장과의 대화도 있었다. 쇼핑 광고 같은 것도 있었다. 크게 눈에 띄는 것들은 없었지만 혹시 몰라 노트북을 챙기는 게 좋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진순 아저씨가 아빠와 함께 동창회에 참석했다. 진순 아저씨에게 바로 연락해야만 했다. 그녀는 칸막이 건너에 있는 교무부장을 불렀다.


“교무부장님, 혹시 아빠 노트북 잠시 빌려가도 괜찮을까요?”

“아, 이제 가려는 거니? 그래, 그래. 필요하면 그렇게 해. 내가 나이스 비번은 알려줄게.”

“아, 네. 감사합니다.”

“아마 외부에서 나이스 접속하려면 EVPN으로 접속해야 되는데 내가 그 비밀번호는 몰라. 아마 똑같지 않을까?”

“아, 네. 알려주신 비밀번호로 제가 나중에 한번 해볼게요.”

“그래. 집엔 어떻게 가려고?”

“뭐 천천히 대중교통으로 가야죠. 감사해요, 부장님.”

“내가 지금 나가면 바래다 줄텐데, 일이 좀 있어서. 여하튼 교감샘 연락 오면 알려줘.”


그녀는 아빠의 노트북을 노트북 가방에 챙겨 어깨에 메고 교무부장에게 인사했다. 에어컨으로 시원해진 교무실을 나오자마자 복도의 따뜻한 기운이 그녀를 감쌌다. 오전의 햇볕이 창문을 통해 낡은 복도를 달군 것이다. 늦여름 매미 소리가 이명처럼 그녀의 주위를 가득 채웠다. 자, 이제 진순 아저씨에게 전화해야 한다. 그녀는 계단을 내려가며 스마트폰에 저장된 번호를 검색하여 통화 버튼을 터치했다. ‘뚜르르르’ 통화 연결음이 한참 울렸다. 그녀가 계단을 내려와 운동장 보도블록을 지나 교문에 다다를 때까지 진순 아저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조급해지고 불안해졌다. 아빠의 안위는 이 통화에 걸린 것 같이 느껴졌다. 간절해졌다. 다시 한번 통화버튼을 누를까 고민하다가 그녀는 문자를 남기기로 했다.


[진순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 명규민 딸 하림이에요. 혹시 문자 보시고 시간 되실 때 연락부탁드려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지 않은가. 그녀도, 아빠도 담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일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무언가 어긋나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는 달까. 예를 들어 감염병이 한창이던 지난 몇 년 동안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 출근할 때 항상 교육부에서 제공한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그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본인이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에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에 등교, 출근을 중지하고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했기 때문에. 학생의 경우, 자가진단을 실시했는지를 담임이 매일 확인했다. 만약 오전에 그녀가 맡은 학급의 한 학생이 자가진단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수업 중이라도 꼭 그 학생을 불러냈다. 그리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자가진단을 하게 만들었다. 혹 그날 결석한 학생이 자가진단을 하지 않으면 학생이나 부모에게 직접 연락해서 실시하게 하였다. 이런 점이 때로는 맡은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그녀를 신중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만들기도 하며 그녀를 안심시키기도 하였다. 사람은 대부분 어딘가에 집착함으로써 스스로를 안심시키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학급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체크가 되어 있는 자가진단 앱을 볼 때 느껴지는 안심, 위로. 그리고 남들에게 인정받는다는 안도.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해 소모되는 감정 에너지. 때때로 이런 집착함에 위로를 받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집착하기 위해 소모하는 에너지에 탈진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녀는 뭔가에 과하게 몰입하고 집착하는 자신의 습관, 혹은 조건반사에 굉장히 피곤해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았고 그녀도 어쩔 수 없이 그 에너지를 소모해 가며 집착했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집착하지 않기를 원했다. 자기 객관화, 혹은 메타인지라는 인지심리학에서 다루는 개념 같은 것들도 공부하기도 하고. 주문 외우기나 심호흡하기 같은 자기 계발서적인 행동이나 명상도 하고. 진순 아저씨가 전화를 안 받았지만 부재중 전화기록과 그녀의 문자를 보면 연락할 것이다. 집착하지 말고 우선 기다리자. 내가 가질 수 있는 정보를 더 얻자. 아빠 노트북을 더 훑어볼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이번 집착에서 헤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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