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의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는 학습 목표의 진술일 것이다. 오래전에는 수업을 하면서 교육 목표를 제시했지만 형식적이고 두리뭉실했다. 예를 들어 '글쓰기 능력을 함양한다.'라는 식이었다. 따져보면 글쓰기는 무엇이고, 능력은 무엇이고, 함양은 무엇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이런 식의 교육 목표는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의미 없는 목표가 된다.
사실 교육 목표와 관계없이 학습자가 만족하는 수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경우에 성공적 수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목표가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이다. 그러므로 수업을 하는 교수자의 책임은 학습 목표의 달성에 있다. 수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목표로 하는 학습자의 변화 행동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쪽 분량의 글이 주어졌을 때, 전체 글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라고 학습 목표를 진술하면 목표 달성 여부를 측정할 수 있고, 수업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할 수 있다.
학습 목표(learning objective)란 수업을 통한 학습자의 변화 행동 목표이다. 그러므로 학습 목표는 목표 달성을 확인할 수 있는 행동 동사를 사용하여 구체적으로 진술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수업에서 '~을 이해한다.'라는 학습 목표를 쓰고 있다. '~을 이해한다.'는 의미 있는 학습 목표이지만 측정할 수 없는 동사이다. 그러므로 이해한다는 것을 어떤 행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여 학습 목표로 재 진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습한 개념의 예시를 들 수 있다.'와 같이 진술하면 학습목표 달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측정 가능한 학습 목표가 보편화되면서 다수의 교수자가 행동 동사를 활용하여 학습 목표를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끝은 아니다. 학습 목표가 의미를 가지려면 수업이 학습 목표 달성 과정으로 전개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학습 목표 중심 수업은 아직 멀었다.
결론적으로 수업은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 요소는 4가지로 설명, 예시, 적용, 표현이다. 즉, 필요한 내용을 설명하고. 예시를 들어 이해를 돕고, 연습 등으로 배운 내용을 학습자가 적용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자기 지식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학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수업에서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직접 적용해 보는 연습이나 실습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간이부족하고 실습 환경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PC를 포맷할 수 있다.’가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서 잘해야 할 행동이라면 교육 장면에서 PC 포맷을 직접 해보는 수업이 전개돼야 한다. 그러나 장소와 시간이 부족한 채로 수업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럴 경우 학습 목표는 ‘PC 포맷 절차를 설명할 수 있다.’로 진술하고 연습과 실습을 생략할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 다수의 학습 목표가 '~을 설명할 수 있다.'로 진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을 설명할 수 있다.'라는 학습 목표가 낮은 수준의 학습목표는 아니다. 수업을 마치는 시점에 학습자가 학습한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는 것은 매우 성공적인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업의 마치면서 학습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수업의 필수적 활동이다. 만일 학습자가 학습목표 달성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평가되면 그 수업은 실패다.
목숨을 바칠 각오로 나라 지키는 사람이 진짜 군인인 것처럼, 학습자를 변화시키는 것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진짜 교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