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황수관 박사의 강의

명강사 이야기

by 홍길동

故황수관 박사

l 1945년 8월 30일 (일본) - 2012년 12월 30일

l 국민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l 초등학교 교사

l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l 한국국제협력단 홍보대사

l 개도국 보건의료 협력대사



6년 전 오늘 고인이 된 웃음 전도사 황수관 박사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웃음과 감동적 이야기로 힘을 주었던 최고의 강사였다.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열정적 강의 모습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황수관 박사를 좋아하고, 그의 강의를 좋아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마음이 시원해질 정도로 크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황수관 박사의 강의 웃음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웃음은 그의 강의 주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웃음만 있었다면 그의 강의는 최고 평가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강의에는 웃음과 더불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지혜가 있었다. 그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그리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로 전달하는데 탁월한 강사였다.


그의 탁월함은 재능일까? 물론 타고 난 재능도겠지만 역경을 극복해낸 그의 이력을 보면 남몰래 준비했던 숨은 노력이 더 많았으리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그의 강의에는 패턴이 있다. 특별한 정보나, 일상 속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주의를 집중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마지막에 주제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으로 강의를 전개한다. 여기서 그의 한 토막을 들어보자.

"오늘 주제는 돼지머리도 웃어야 값이 나간다입니다. 돼지머리 삼는 곳에 가보면 4마리 중에 한 마리가 입을 벌리고 있어요. 그리고 오천원 더 비싸 데요 하~(황수관 박사 특유의 웃음)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돋보입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밝은 표정으로 성공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백 퍼센트 성공합니다."

그다음 이야기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을 유지시키는 강의를 전개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특별한 강의 제목이다. 앞서 소개한 ‘돼지머리도 웃어야 값이 나간다.’와 같은 식이다. ‘5-3=2, 2+2=4’라는 제목을 칠판에 적고 강의 주제를 왜 그렇게 잡았는지를 소개한 적이 있다.

"오해를 세 번 생략하면 이해가 생기고, 이해를 두 번만 하면 사랑이 생긴다.”

이러한 방법은 시작 단계에서 학습자들의 주의를 끌어당겨 눈을 크게 뜨게 하고,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어 내는 효과적인 도입 전략이 된다.




요즘 사람들은 재미없는 것을 싫어한다. 단 1분의 지루함도 견디지 못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지 않는다. 강의가 끝난 후에 재미는 있었는데 의미가 없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호모 파덴스를 만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황수관 박사의 강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크게 공감을 주거나 호응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노하우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면 신세대들을 집중시키며 재미와 의미를 제공하는 강의가 될 것이다. 고인을 추모하며 웃음과 함께 삶의 지혜를 전달하는 제2의 황수관 박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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