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의 시대
종신 고용이란 학교를 졸업하고 한번 취업하면 정년 퇴직할 때까지 고용하는 제도이다.
종신 고용은 1930년경에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 기업인 마쓰시다 전기에서 시작됐다.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회사는 가정이고 직원은 가족이다.'라는 경영 이념을 내세워 정년 때까지 직장을 보장했다. 종신고용 제도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전 세계 기업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평생직장이 무너지는 흐름 속에서 평생교육 시스템의 창시자 격인 마쓰시다 전기마저 2001년 7월에 퇴사하는 직원들에게 40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천 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마쓰시다 전기의 대량 감원은 종신고용 제도의 종말을 상징한다.
이제 지구상에 평생직장은 없다. 다만 평생직장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21세기 지식사회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충격적 변화 중 하나는 나이의 규칙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연공서열이 규칙이었다. 즉, 나이가 들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급여도 높아진다. 그러나 지식사회에서 규칙은 나이가 들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인도의 어느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는 아이디어 회의 참석 연령을 35세로 제한하고 있다. 연봉에 대한 규칙도 바뀌었다. 조직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시기도 50대에서 40대로 내려갔다. 언젠 가는 30대로 내려갈 것이다.
10년 전 회전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던 과장님을 부러워했던 신입사원들은 10년이 지나 과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분주하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버티기 한 판 작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 이 글은 2003년에 출간한 <자유롭게 일하는 아빠>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