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에게 늘하는 질문 중 하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거지?'
남자은 거울 속의 자신에게 묻는다. 한참을 바라보다 고개를 떨군다. 아무 말 없이 샤워기를 들고 몸에 뜨거운 물을 뿌린다. 이렇게 살아온지 10년. 벌써 10년이다. 그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패션회사 대기업에 다니는 과장이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에게 항상 미안하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 출근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 일을 할까?’ 라는 질문에 참 많은 뜻이 담겨있다. 제기랄 난 왜 출근하고 있는거지?, 일 하고 싶지 않다, 다 귀찮고 짜증나…… 지금 회사를 때려치고 싶거나, 하는 일에 무력감을 느낄 때 이런 질문을 종종한다. 하지만 이것은 질문이 아니다.
그저 감정적 호소다. 인간관계, 일에 대한 책임 등 복합적으로 짜증나고 지쳐서 넋두리처럼 내뱉는 것이다. 이런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력하게 회사를 다니던 어느 날,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잘 준비를 했다.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걸까?” 자아실현은 어디 가고, 매일 먹고 자고 출근하고 야근하고 퇴근하고 자고… 그러다 슬퍼졌다. 내가 바라던 직장생활은 이런게 아니었는데…눈물이 났다.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벽을 때리면 아플 것같아 침대를 쾅쾅 두드렸다.
결국 난 퇴사를 했다.
우리는 일을 하기 전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못할까? 왜냐하면 우리는 어릴적부터 ‘무엇을’에 길들여 자라왔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릴 때 부터 ‘너 뭐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어떻게 대답했는가? 아마도 당신은 대통령, 변호사, 판사 등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도 모르면서, 직업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왜냐고? 그래야 묻는 사람이 기분 좋을 테니까. 묻는 사람은 대개 부모님이니까.
철학자 라캉이 말했던가? ‘개인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다.’라고. 우리는 부모님의 욕망, 주위사람들의 욕망에 맞추어 살아왔다.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에 취업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안에 왜가 없었다. 그리고 내 인생의 목적도 없다. 왜 그래야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우리는 먹고 사는 것만 바라보고 쭈욱 살아온 것이다.
내 인생이, 직장생활이 한심스럽다고 쉽게 퇴사를 결정하지 마라. 나는 퇴사를 하고 창업을 했지만, 전 직장생활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좌절감을 겪었다. 퇴사 후에도 ‘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에게 오늘을 바꾸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이제 하루를 ‘왜’로 시작해야 한다. 이제 모든 일에 ‘왜’를 던져야 한다.
나의 ‘왜’를 찾아가는 탐험을 시작했다. 이 질문을 답하기 위해선 내 과거 에피소드를 하나씩 들쳐봐야 했다. 자랑스러웠던 기억, 충만했던 기억……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왜’에 답하기 시작할 때 좀비 같았던 일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현재 라이프스타일 코치 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현실을 초라하게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일상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바꿔볼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이다. 이 일을 할 때 난 행복하다.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좋다. 그렇지만 끌려다니는 인생, 직장생활을 바꾸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왜 일을 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이 일이 왜 가장 중요하지?’라는 질문을 던져라.
더효과적으로 한다면, 조용한 시간에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스마트폰을 끄고 노트를 펼치자.
거울이 있다면 책상 위에 얼굴이 보이도록 거울을 배치해보자.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몸을 물음표로 구부려가며, 거울 속의 나에게 치열하고 지독하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처음부터 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타협하지 말고, 계속 물어라. 진짜 ‘왜’가 나올 때까지. 그 질문에 조금씩 답해갈 때, 익숙하고 평범했던 일상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