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up

by STONE

오늘은 'make up'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흔히 '메이크업을 하다'라고 한다면 화장을 지칭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서

그다지 다른 뜻을 생각하지 않고 얘기하고는 합니다만,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다른 뜻까지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기초적으로 '화장을 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건 요즘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는 뜻이다 보니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뜻이라고 한다면 '꾸며내다', '지어내다'라는 뜻도 존재합니다.

저는 이 뜻을 샘킴의 'Make Up'이라는 음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가사 중에


'Can we make up in the morning'


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가사 뜻이 너무 궁금해서 찾아보다 알게 된 뜻인데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왜 'make up'이 저런 뜻을 갖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다가


결국 메이크업, 그러니까 화장이라는 것 자체부터가 본인의 얼굴을 꾸미는,

조금 더 강하게 얘기하자면 결국 '꾸며낸다'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마음이나 성격 등등을 꾸며낸다고 이야기할 때도

'make up'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최근에야 많이 느끼는 점이 하나 있는데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서 꽤나 자주 본인을 꾸며내고 있다는 점인데요.

물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특히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꾸며내야 하는

상황들이 꽤나 많이 생겨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를 제외하고도 우리가 사람을 만난다면, 타인과 마주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조금 감추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는 합니다.

저는 이 배려하는 모습부터가 꾸며낸 모습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팍팍하게 구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 혼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모습을 꾸며내고는 합니다.

가족이나 가장 친한 친구와 있을 때조차도 나의 가장 깊은 모습을 내보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커가면서는 더욱이요.


그런 것들이 나쁘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도 나를 꾸며내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정말 많다고 생각이 드는 만큼

나를 꾸며낸다는 건 어떻게 보면 나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과하게 나를 꾸미고 남에게 맞춰가다 보면 벅찰 때가 많습니다.

저도 지치고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벅찰 때가 번번이 일어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은 바닥까지 무너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 또 한 번의 달이 바뀌었습니다.

벌써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달, 아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스스로의 숨통을 틀어막는 두꺼운 메이크업을

한 꺼풀 벗겨내고 조금 더 나를 돌봐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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