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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NE Nov 06. 2024

알지 못하는 영역을 다룬다는 것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모태솔로도 사랑은 하고 싶으니까요]의 저자 스톤입니다. 제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품을 연재 중에 있어 늘 생각해 오던 말이었는데 이제야 말해보네요. 이 글의 한 줄을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품의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저자인 저는 평생 여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모태솔로입니다. 말 그대로 숙맥 그 자체라는 이야기죠. 아마 궁금한 점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본 사람이 사랑을 논하고, 10가지의 주제나 가져오면서 매주 글을 써내는지에 대해, 그리고 주제 선택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까지 수많은 의문점이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의 어릴 적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 어릴 적에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중간지점에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두 성별이 좋아하는 것들을 저는 모두 좋아했습니다. 남자아이들과는 축구나 농구 같은 운동도 같이 하는 걸 좋아했고, 체육시간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들과는 대화가 잘 통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잡지식에 대해 습득이 빠른 저는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게 뭔지 알았습니다.


제가 작성한 첫 글에도 적혀 있지만, 저는 말주변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대화가 힘들다는 것도 빈번히 느껴왔었죠. 하지만 그런 제 부족한 말주변을 잡지식으로 채우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대화를 한다면 그 당시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를 만들었을 텐데 그런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말이 조금 새어나갔지만 다시 돌아와서 중요한 부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성장하면서 저의 이런 부분들은 더욱 여자아이들과의 대화가 잘 통하는 쪽으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남자아이들보단 여자아이들과 관심사가 겹치는 게 많았고 가치관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준 친구들 여럿이 여자였던 걸 생각하면 사랑에 관해 생각이 많아진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느새 제 관심사의 대부분은 사랑이 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다음엔 사랑이 뭘까 하는 사랑 그 자체에 관한 고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연애하는 친구들과 지인들의 정말 여러 가지의 많은 사례를 듣고 사랑에 대한 저만의 기준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수없이 생각하고 고심해서 한 자 한 자 적어내렸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어느덧 한 권의 책이 되었고요.


제가 이번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지켰던 것은 단 두 가지입니다. 


첫째. 억지로 분량을 늘리려 말을 꾸며내지 말자

둘째. 만남과 이별에 관한 글을 메인주제로 잡지 말자


정도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억지로 분량을 늘리려고 더 화려한 단어를 사용하고 추상적인 인상을 심어주기만 한다면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작가가 전달하려고 한 바를 정확히 받아들이지 못해 두 번 세 번 같은 구절을 반복해서 읽어야 합니다. 만일 그 문장에 깊은 뜻이 담겨있다면 깨달음을 얻고 그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얻겠지만, 단순히 늘려 쓴 글이라면 해석에 난항을 겪는 글은 결코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만남과 이별에 관한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은 제가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되는 영역이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물론 제가 써 내린 모든 주제들을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져야 함이 맞습니다. 그러나 만남과 이별에 있어서 제가 경험에 부재에서 오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글의 오류가 생긴다면, 다른 가치관을 보유한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기에 쓰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제 선정에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주제는 제가 늘 생각해 오던 것들을 10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둔 것입니다. 아무래도 사랑이라는 것이 복합적이고 어려운 감정들의 집합체이다 보니, 각각을 대표할 만한 카테고리를 문장으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적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가지의 주제는 그래도 제 생각에 순서에 맞게 배치를 해보고 싶었는데, 제 의도가 어느 정도 전달이 됐으려나요 :)


끝으로, 이 책을 연재하면서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시작은 걱정이 가득이었으나 점점 제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고 있다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붙고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데에 있어 끊임없이 조언해 주고 깊게 이야기를 나누어준 형누님들께도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올바른 사랑이 가득해지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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