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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NE Oct 09. 2024

07. 얼굴만 봐도 화가 풀린다나 뭐라나

주변에 연애를 잘하는 커플들을 보면 순전히 대화가 잘 통해서인 경우도 꽤 있지만, 정말 외모가 서로의 취향이라서 만나는 경우도 꽤 많다. 그동안 대화의 중요성을 너무 많이 강조한 터라, 이번엔 조금 가볍게 읽히는 회차처럼 그냥 그동안 봐왔었던 커플들을 부러워하면서 외모취향이 맞는 것에 대해 글을 좀 써보려고 한다.


흔히 사람들이 정말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들을 보면서 "저 얼굴이면 뭔 잘못을 해도 용서할 듯"이라고 얘기하고는 하는데 이게 그대로 본인 애인에게 적용이 되는 것 같다. 진짜 솔직하게 부럽다. 미간은 화가 난 듯이 잔뜩 찡그리게 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부러워할 수가 없다. 여자친구의 얼굴을 가볍게 잡고 얕은 한숨을 쉬며 "으휴 귀여워서 봐준다"라는 멘트를 눈앞에서 듣게 된다면 진저리를 치지 않을 수가 없다.


여자들은 그런 경우가 없느냐?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여자들이 남자친구에게 하는 것들을 봤을 때 나는 오히려 더 커플들을 부러워하고는 한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연상을 좋아하는 나는 누군가 나를 예뻐해 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남자친구가 정말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서로의 외모가 취향인 건 정말 운명이 아닐까? 삶에서 시각이라는 감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은데 그런 감각이 우선 만족을 했다는 말이니까 진짜 너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머리에서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을 텐데 그 이상적인 모습에 들어맞는다는 것 역시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런 얘기들을 들어보면 정말... 외모가 밥을 먹여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전에 대화가 잘 통하니까 외모는 정말 그다음인 얘기일까 싶고 이게 참 사람 마음이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걸 외모적인 부분까지 같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더 느끼는 중인 것 같다. 사랑은 원래 어렵지만 내적인 부분과 외적인 부분까지 통합해서 본다면 어쩌면 정의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매주 사랑에 관련된 글을 써오고 있고 벌써 7번째 글이지만 난 아직까지도 그 정의를 내릴 수가 없는 것 같다. 왜냐면 사랑은 정말 사소했다가, 아무것도 아니었다가, 그러다가도 삶이 흔들릴 정도로 영향을 줄 만큼 가장 커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지만 이렇게까지 모를 수가 있을까? 사람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감정을 가진다는 게 너무 신기한 것 같다.


정말 외모얘기 하다가 사랑에 대해서 깊게 고찰되는 게 집중력 부족인가 싶지만, 그만큼 외모가 사람을 사랑하게 하는 정말 중요한 요소에 포함되긴 하는 것 같다. "나 외모 안 봐"라고 하는 사람들의 연인들이 생각보다 외모가 준수한 경우가 많은 것만 봐도 사실상 맞는 것 같다. 첫인상이 그렇게 중요하다던데 결국 첫인상도 외모다 보니까...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주제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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