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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NE Oct 30. 2024

10. 그럼에도 너를 사랑해요

어쩌다 보니 이 브런치북의 마지막 주제이다. 이번 주제는 한 줄로만 보면 어떤 글을 쓸까. 하고 감이 안 올 것 같은 주제임을 인지하고 글을 써본다. 이번 글을 단순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보자면 이런 거다.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온 많은 일들, 슬프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내 사랑은 여전해."라는 감정에 대해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프롤로그를 제외하고 총 10개의 글, 10개의 주제를 지나올 동안 나는 해당 주제들에 관해 연구하고, 고민하다 글을 적었다. 그럼에도 이별보단 사람들이 내 글로 하여금 사랑을 돌아보고 그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도록 적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이번 글은 그것들의 마지막 여정 같은 느낌이었으면 한다.


우리는 사랑에 정답을 찾으려 애쓰며 연인사이에 수많은 다툼과 감정싸움, 그리고 성격차이라는 난관들을 하나둘씩 극복해 나간다. 이별은 정말 최후의 보루이며, 우리들을 최선을 다해 이별이라는 마지막카드를 꺼내 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많은 단계를 거치며 생긴 상처들은 새살이 돋으며 더욱 단단한 굳은살로 자리매김한다.


시작할 때의 설렘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고, 어쩌면 설렘보다 더 큰 편안함이라는 사랑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안정감이 필요해 사랑을 찾도록 설계된 생물이라는 생각을 계속 들게 만드는 것 같다. 결국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안정감을 위해선 꼭 필요한 감정이 아닐까 싶고.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자란 환경에 맞게 성격도 형성된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쌍둥이도 성격이 다르다고 하는데 하물며 쌍둥이도 아닌 나는 세상에 내가 또 존재할리가 없지 않은가. 다들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다. '잘 맞는다'는 있어도 '얘는 그냥 나다'라는 사람은 없기도 하고.


갈등은 관계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다. 이 갈등을 어떻게 대처하고 잘 이겨내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평생의 귀인을 놓치기도 하고 본인의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갈등이 가장 없는 것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우리는 늘 갈등의 크기와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한 번 더 참고, 내가 한 번 더 이해하고. 사랑은 이렇게 나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지, 어떤 색이 떠오르는지, 아니면 어떤 기억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사람의 어떤 점이 좋은지,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선 내가 어떤 것을 더 해줄 수 있을지 말이다. 아마 방금 그 생각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됐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이 상대방을 위해 생각한 것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의 힘이다.


밤하늘에 놓인 수많은 별들 중 가장 아름다운 별을 안게 되었다면, 그 별을 품어 지키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별은 모두 아름다운 것. 그중에 나에게 와준 별이 그저 그런 돌덩이로 남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다른 별이 더 예뻐 보인다는 착각에 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아마 그런 것들이 사랑이 아닐까.


사랑을 모르는 나와 사랑을 알려준 너, 만일 알고 있던 것이라고 해도 너만이 줄 수 있는 사랑과 너에게만 내릴 수 있는 내 사랑의 정의. 호기심으로 시작해 설렘을 준 너와 갈등도 있었지만 결국 너라는 귀인을 잃고 싶지 않아 더욱 발버둥 친 것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고, 이제는 나에겐 없어서 안 되는 너를 사랑할 거니까. 아직도 가끔 부딪히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너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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