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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오마주 Apr 03. 2024

밥솥이나 운전할까(2) 뒷이야기

가족이야기 8, 인정과 반성

‘초보운전의 교통사고, 그리고 주차 문제’는 이미 5년 가까이 된 이야기로, 마음에서 잘 털어냈습니다. 물론 주차할 때마다 회자되고 있습니다.(킁)

뒷이야기가 궁금하시지요? 다음 날 아침에 연락이 오셨고, 끝까지 사례금도 거절하셨습니다. 볼*사의 SUV 차량으로 당시 신형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 모닝은 우유 빛깔이었는데 살짝 하얗게 긁혔다고는 하시는데, 진심으로 한 사과에 마음이 풀리신 걸까요? 용서해 주시는 마음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기뻐서 방방 뛰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희 남편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앞뒤로 저희 차를 박은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범퍼는 이럴 때 대비해서 달아놓는 거'라며 사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던 남편이 바보 같아 보였는데, 그게 정답이었나 봅니다.

사건들 사이에 깨닫게 되는 '미숙한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직전 글을 쓴 것은 '사고 난 직후'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반성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가장 많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그게 제일 후회스럽습니다. 남편에게 '고맙다'라고 말 한마디 못한 것과 '무지함을 인정한다.'라고 커밍아웃하지 못한 것이. 끝까지 난 '운전 빼고는 다 잘해!' 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때는 30대 초반이었고, 지금은 후반입니다. 자석처럼 40이라는 숫자에게 이끌려가고 있습니다. 숫자가 큰 의미가 있을까 하면서도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 양면의 마음이 듭니다. 조금은 흐름에 따라 '유'해지기를 바라봅니다. 단순하게 '운전을 잘하게 되고 싶다.'보다는 '인정할 줄 알고, 사과할 줄 알고, 충고를 받아들일 줄 알고.' 그런 정신적인 여유를 가지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 격하게 정답을 찾고 싶네요.

1번, 즐거운 일들을 나열해 봅니다. 2번, 모두가 말하는 정답을 찾아봅니다.

'내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날, 그리고 소개할 자신감이 생기면 꼭 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과연 내가 시대를 잘 쫓아가는지, 혹시 모기 소독차 연기에 홀린 듯 두 손만 번쩍 들고 달리지는 않는지. 조심성 많은 성격을 고마워해야 할지, 조금 더 진취적인 게 좋을지 조금 더 고민하고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춰해 봐야겠습니다.

티모시살라메도 좋고, 시티 팝도 좋지만 마음에서 가장 신나는 건 역시 k-pop!


엑소의 Tempo를 틉니다!


굉장히 직설적이고 저돌적인데, 너무 마음에 와닿는 가사 아닌가요? 꼭 남녀 사이의 연애관계가 아니라도,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도 좋습니다.

아침에 모닝콜을 보고 설레고, 매일 봐도 보고 싶은(책), 모든 것이 완벽하게 좋아! 모두가 그런 하루 보내시길

그나저나 하고 싶은 일들은 배우고 익힐 게 참 많네요. 읽고 싶은 책도 많고요.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장류진 작가'님의 '연수'를 애피타이저로 읽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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