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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온 오리 Apr 30. 2024

결혼 생활로 아프느니 싱글맘이 낫죠.

정치하시는 분들 저출산으로 결혼 장려 하려면 법부터 제대로 다시 세우세요


'이 동네 변호사비 다 뒤져 알아 봤는데 약속이나 한듯 550부터 부르네요. 위자료를 얼마나 받아 주려고 그렇게 비쌉니까? 변호사비 싼 곳 없나요?'


'알고 보니 바람 피고 있었더라고요. 더구나 상대 여자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더라고요.'


'우연히 톡을 봤는데 바람 피고 있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는데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 하려면 변호사비 얼마나 들까요?'


'중, 고생 딸이 있어요. 딸이 남의 편이 다른 여자랑 있는 걸 봤대요. 알고 보니 불륜을, 너무 화가 나고 아픈데 계속 같이 살 수 있을까요?'


맘 카페에서 바람난 배우자에 대한 사연 글들이 하소연으로 올라오는 걸 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렇게 꽤 올라오는 걸 읽는 건 처음이다. 나도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이 있어 아무래도 관심 있게 사연 글들을 완독 하게 된다.


도대체 정치인들은, 이 나라는 간통죄를 왜 없앤 걸까?









"오빠가 그러던데. 소장은 피하고 안 받음 그만이라고. 소장 안 받아도 법적으로 피고한테 판사가 제재도 없고, 아무 조치도 없대. 그냥 안 받음 된다던데?"


친구의 말에 나는 울화통이 터졌다. 이혼 소장 발송 명령이 떨어진지 한 달 째다. 주소 불명에, 수취인 부재에, 수취인 불명에 이유도 가지가지로 이혼 소장이 계속 법원으로 되돌이 표다.


집에 출동한 경찰한테도 남의 편이 내가 자기한테는 소송 걸지 않았다고 모르쇠로 말할 정도로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상간녀가 답변서에 분명히 돈 문제로 엮여 있어 어쩔 수 없이 만나고 있고, 위자료 청구 소송 소장 받고 안 만나려 했는데 이혼한다고 해서 전화를 다시 받았다고 했다. 더구나 상간녀 때문에 어린 아들과 11년을 가정적으로 희생한 와이프 걱정은 눈꼽만큼도 없이 유서를 써 놓고 나가는 페이크를 한 남의 편이다. 어린 아들도 뭔지는 모르지만 평소에 살갑지도 않았고, 가정적이지 않은 남의 편이 이상하게 불편한가 보다.

어린 아들은 무슨 일이 있으면 무조건 엄마랑 살겠다고 자기 의견도 정확하게 말해 놓은 상황이다. 나한테도 아빠 따라 가기 싫다고 했다.


저녁이면 어린 아들과 나는, 이 상황에 꼬박꼬박 집에 들어오는 남의 편 때문에 화장실 딸린 침대 방에 들어가 칩거를 한 지 두 달이 넘었다.

결혼식 전부터 모든 할 도리를 나 몰라라 하고 결혼식 당일 조차도 예의라곤 하나도 없는 시댁을 그러려니 사위만 보고 눈 감아 주신 친정 부모님이다. 사위가 기 죽을까 봐, 사위도 자식이라고 항상 챙겨 주시던 친정 아빠다.

70세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계신 친정 아빠는  그나이에 한 쪽 무릎 연골 시술만 한 번 하셨을 정도로 건강하신 분이다. 코로나도 한 번 안 걸리고 넘어 가신 분이다. 그런 분이 요 두 달 사이에 자신의 딸과 손자에게 상처를 주고 가정에 파탄 원인을 확실히 제공하고도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사위땜 너무 실망하고 상처가 크셔서 몸살 끼를 세 번이나 겪고 계신다. 남동생한테 그 놈 얘기 자기한테 단 한 자도 하지 말라고 화를 내셨단다.

더구나 친정 엄마의 수술이 코앞이라 남동생과 친정 아빠는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한 시기다. 딸인 나는 남의 편을 너무도 미워하는 친정 엄마를 배려 해야해서 내 엄마가 수술을 하는대도 병원에 가 볼 수가 없다.


아무런 미안함도 죄의식도 없이 답변서에 이혼남인 줄 알았다 허위로 써 내고, 소송 걸어 봤자 다 소용 없다고 나와 내 어린 아들을 조롱하는 그 둘에게 따귀 한 대도 날릴 수도 없다. 법적으로 안된다.

둘이서 법을 비웃고, 나와 내 아들을 힘들게 하는 데도 법은 그 둘에게 아무런 조치도 없다. 그냥 피하고 안 받아도 놔두기만 한다.


만약에 와이프인 내가 바람을 폈다면 당장 이혼 서류 내밀고 난리를 쳐도 크게 난리를 쳤을 놈이,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는 태도다.

상간녀도 마찬가지다. 자기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면, 나처럼 안할까?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아니라고 본다. 정말이지 내로남불이다. 어찌 저리 뻔뻔하고 죄의식도 없이 교회에 열심히 나가 기도를 하고, 찬송을 부를까?


나는 변호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증거가 명백해도 이렇게 대책이 없는 거냐고,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한 지 3개월이 넘었는데 아무 대책이 없는 거냐고, 이혼 소장을 끝까지 피하고 안 받으면 어떻게 하냐고 말이다. 나 이혼 못하는 거냐고 말이다.


변호사는 명백한 상간 증거가 있기 때문에 확실히 이혼하실 수 있고, 저 둘이 항소해도 별 효과는 없을 것이며, 승소 확률도 높아서 걱정 안해도 된다는 답이 왔다. 다만, 법원에 재판이 밀려 있어서 피치 못하게 상간녀 1차 변론 기일이 6월로 잡힌 거란다.


재판이 밀려 있단다. 서초동 가정 법원에도 오픈 전부터 이혼 서류 접수 하려고 줄 서 있다는 얘기를 얼마 전에 들은 거 같다. 지금 우리나라는 이미 불륜과 이혼이 유행이고 대만은 이제 불륜과 이혼의 유행이 시작 됐다고 한다. 미국도 이혼이 유행처럼 시작 되고 있단다.


정치인들은 저출산 해결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나는 의문이 생긴다. 간통죄를 없애고 대한민국을 불륜 천국으로 만들어 놓고, 결혼을 하라고 장려하는 게 무슨 모순인지 모르겠다.

양육 의견서를 써 내기 위해 미성년자인 자녀들을 각별히 신경 쓰고 정서적으로 최대한 안정 되게 지키라는 동영상을 시청할 것을 명한다. 그래 놓고 피고의 유책사유로 가정 안에서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피해자인 원고와 원고의 미성년 자녀를 보호해 주지도 못하는 법으로 무조건 결혼하고 출산하라고 장려만 하면 되는 걸까?

결혼하고 애는 낳은 다음에 이혼을 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건가? 배우자의 유책 사유로 믿음이 무너지고 상처 받은 원고와 원고의 자녀들이야 어찌 되든 상관 없다는 게 이 나라인가? 아이만 낳아 주면 된다는 건가?


내 명의의 내 집에서, 결혼 때부터 일원 한 푼 없다고 몸만 들어와 산 남의 편을 쫓아 내지도 못한단다. 경찰도 법원도 피해자이자 원고인 나와 나의 미성년 자녀 보고 나가 있을 수는 있단다. 친정이든 어디든...

세상 천지에 피해자 보고 집에서 나가 있을 수 있지만, 피해를 준 피고는 집에서 내쫓을 수 없다는 게 무슨 말도 안되는 논리인지 모르겠다.


증거가 명백함에도 판결조차 빨리 안 내 준다. 질질 시간 끌고, 따져야 하는 원칙과 과정이 있다며 피해를 준 피고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 생활을 하고 피고의 자녀들은 아무 영향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배려를 해 준다. 되려 피해 받은 원고의 미성년 자녀만 더 고통스럽다. 이게 대한민국 법이란 말인가?


대체 간통죄 왜 없애셨습니까? 대답을 좀 해 주십시오.









저출산으로 애 낳으라고, 결혼하라고 그 입으로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상간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누구 보다도 아실 텐데도 모른척 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결혼하라고, 애 낳으라고, 돈 줄테니 저출산 해결하자고만 하면 되는 겁니까?


재벌들, 정치인들은 돈 많아서 소송비도 몇 천 쓰고, 소송 길어도 사는 데 지장 없고 집도 여러 개라 상관 없는 겁니까? 법이라는 게 평균적이 국민들을 위한 게 아니였습니까?


국민을 위해, 고통 받는 피해자와 원고들을 위해, 그 자녀들을 위해 이 나라 법부터 다시 재정비 해 주셔야 하는 거 아닐까요? 도대체 이러려면 양육 동영상에는 왜 미성년 자녀들을 특별히 신경 쓰라고 교육 하십니까? 소중한 내 자녀의 마음과 정서를 위해 아무 조치도 못하게 하면서...


결혼하지 마세요. 결혼해서 내 인생 상처 받고 망가지고, 내 자녀가 고통 받을 거면 결혼을 왜 합니까? 혼자 살면서 내 인생 즐기는 게 낫지요. 결혼과 출산을 장려 하기 전에 이 나라 법부터 제대로 서야 하는 거지요.







간통죄 부활하라고 국민 청원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 국민 청원을 올리려면 내 소송 사연도 공개를 해야 한다. 맘 카페에 올라 오는, 불륜 사연들로 고통 받는 그 피해 가족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건 뭐가 잘못 됐다고 생각 했다. 내 일만이 아니다.


되려 상간녀와 상간남이 당당한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란 말인가?

법으로도 피해자는 아무것도 못 하고 고통 받는데, 간통죄를 없애고 대한민국을 불륜 천국으로 만든 걸 어떻게 이해를 하란 말인가?


내 친구들도 요즘 아들이든 딸이든, 네가 나중에 능력 있고 즐길 수 있음 굳이 결혼하지 말라고 한단다. 결혼해서 희생해 봤자 고마워 하지도 않고, 고생만 된다면 혼자 즐기는 게 낫다고 결혼하지  말라고 한단다.


간통죄 부활을 위한 국민 청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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