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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온 오리 Jul 04. 2024

구직도 도전, 죽어라 집필을 해 보기로 했다.

나한테는 인생의 기회가 몇 번 남아 있을까? 한 번이라도 남았겠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KT 한국 자동차 협회, 저감 콜센터'에서 서류 합격 했다고 연락이 와서 면접을 봤다. 알려준 대로 사무실에 찾아 갔는데 아무도 안내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일하고 있는 분위기가 뻘쭘히 서서 살피다가 겨우 사무실 여직원 한 분이 "혹시 면접 오셨어요?"하는데 그때야 일단 휴계실로 안내 되었다.

나 외에 한 분이 더 와 있었는데, 나보다 4살 언니였고 이 쪽 분야에서 완전 경력자였다.

기다린지 20~30분 만에야 면접은 진행 됐고, 면접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딱 한 명만 뽑는단 말에 나는 직감적으로 안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 같이 면접 본 분이 너무 경력자였다.

자동차 저감 장치가 뭔지, 조기 폐차장에서 일한 경험도 있어 조치 폐차에 대하 서류에 대해서도 기본은 알고 있는 경력자였다. 나는 저감 장치가 뭔지도 처음 접하는 초자였다.

나는 결국 불합격 했다.




 





아침이면 아들 등교 시키고 집에 와 집안 청소에 설거지에, 세탁기 돌려 놓고, 뚝띡 반찬 한 가지 만들어 놓고 식탁 앞에 앉는다. 노트북을 켜고 한우리 독서 지도사 자격증 강의를 듣기 시작한다.

총 60개의 학습 목차가 있고, 강의 한 개당 45분에서 60분이었다. 두 권이 자료 책도 택배로 받았는데 두께가 두껍고 작은 글씨들이 빼곡하다. 꼭, 대학때 문얘창작 전공하며 교수님들께 열심히 강의 들었던 전공 과목 중 한 과목, 한 학기 분량을 보는 듯 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짬짬이 구인 광고들을 보며 이력서를 전송한다.

그저께는 내가 사는 시의 유치원과 어린이 집 식판을 배달하고 수거하는 업무가 있기에 전화를 걸어 봤다. 그런데 단 칼에 거절 당했다.


"남자 분들도 하기 힘들어 하시는 일이에요. 여자 분들은 못하세요."


솔직히 요즘 구인 광고들 보면서 사회 복지사든, 조리사든 자격증을 하나 제대로 따 놓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으면 동네 아이들 돌봄 센터 선생님으로 이력서를 낼 수 있는 걸 보며 너무나도 아쉬웠다. 유치원 시간별 보조 교사도 이력서를 내 봤으나 연락이 없었다.


집 근처 식당 일도 면접을 봤으나, 케어하고 지켜야 할 아이가 있는 나 같은 엄마들에겐 주말에도 일해야 하고, 밤에도 일해야 하는 식당 일일 선뜻 나서지지 않았다. 아이를 혼자 둬야 하는 시간들을 지금은 도저히 용납 된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나는 일단 한우리 독서 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소설을 몇 편 더 써 보기로 했다.

해리포터 작가도 정말 아이랑 굶주리고 힘들 때 살기 위해 하루 종일 죽어라고 쓴 판타지 소설이 어렵게 출판 되고 대박이 났다. 우리나라에서 현직에 계시는 드라마 작가 분들도 어려운 시기에 정말 종일 죽어라 글을 써서 입뽕하고 대박이 난 분들이 있다.

물론, 지금 내 나이가 적지 않다. 젊은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시니어도 아니다. 아이템은 이미 몇 개 정해져 있다. 이미 써 올리고 있는 주말극식 소설도 있다.

원래 내 글 취향은 로맨스, 코믹, 이런 것과 거리가 멀다. 시크하다. 범죄, 경찰, 복수, 이런 것들을 주로 써서 홍보해 왔었다. 지금 얻은 아이템도 원래 내 스타일의 그런 종류의 아이템들이다. 3가지가 있는데, 솔직히 스토리 아이템은 무한하다. 언제든지 생각해 내고 뽑을 수 있는 게 스토리 아이템이다.

그 스토리 아이템을 어떻게 구성 시켜 어떻게 써 나가느냐가 문제인 거다.


대학때 교수님한테 "야, 너 잠 좀 자. 너 입원하면 나 병문안 안 간다."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하루 2시간만 자며 진짜 치열하게 글만 썼던 몇 년의 추억이 있다. 다시 치열하게 한 번 써 보고 싶어졌다. 머리 터지게 한 번 노트북이랑 나와의 싸움을 해 보자 싶어졌다.


잘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내가 얼마나 빠르게 써 올릴지도 장담 못한다. 그래도 마지막이니 한 번 해 보려 한다.








대한민국에서 저출산을 해결 하기 위해 여자들의 사회적 복지 문제를 심각하게, 진지하게 고려했음 좋겠다. "돈 줄테니 애 좀 낳으세요."라고 하는 건 무슨 여자를 애 낳는 기계로 취급하거나 원시 시대의 저급층으로 취급하는 가부장적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내가 직원을 한 명 구했는데, 너처럼 경단녀 내 또래야. 근데 10년 넘게 20년 넘게 집에서 애 키우다 일을 해서 그런지 답답하고 느리고, 그런데 너무 착실하고 착해. 나는 결혼에 애 낳고도 계속 일을 했으니까 싶으면서도 같은 또래다 보니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돼. 일 잘하고 싸가지 없는 애보다는 낫고, 착실해서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하고."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 들려 준 얘기다.


이번에 미국의 유명한 여기자가 우리나라 여자들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적나라하게 얘기하며 기사를 써 올렸던데, 왜 우리나라 정치인들만 이 나라 여자들에게 필요한 복지가 진정 뭔지를 모르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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