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은 해야 한다. 당장 돈을 벌어야 하고, 이력서는 열심히 넣고 있지만 유치원 보조 교사는 자격증이 있어야 한단다.
유치원에서 이력서 받고 문자 메시지가 왔었다. 초보도 가능 하다고 돼 있어 자격증 생각을 못했다. 이력서 받고 자격증 여부가 안 써 있어서 언제 취득했는지 물어 보고 싶어서 문자를 하셨단다. 나는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줄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아쉬웠다.
이렇게 미련하게 이력서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닌가 보다 싶어졌다. 결국 난 단역 배우 생활을 하기도 했던 동생이 알려준 대로 고용 노동부로 찾아 갔다.
처음엔 지인인 동생이 알려준 대로 국민 내일 배움 카드를 알아 보런 간 거였다. 담당자 분은 내 얘길 듣더니 국민 취업 지원 제도부터 상담을 받고 신청해 보라며 부서를 알려 줬다. 그래서 난 아래 위로 붙어 있지만 서로 다른 층에 있는 국민 취업 지원 제도 상담을 받으러 부서를 옮겨 앉았다.
담당자 분은 4장 자리로 된 서류를 내밀고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다. 체크 해야 할 부분도 자세히 표시해 주셨다.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도 적어 주셨다. 그리고 방법을 알려 주셨다. 재산 여부가 4억 8천이 넘느냐고도 물었다. 현재 근로 계약이 된 일이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지도 물었다. 임대 수입이 있는 지도 물어 보고, 최근 6개월 안에 실업 수단을 받은 적이 있는 지도 물어 본다.
접수가 시작됨 심사 과정이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나는 차근차근 상담을 받고 작성해야 할 5장 짜리 서류도 받아 들고 나왔다. 바로 행정 복지 센터로 필요한 서류도 떼 놨다.
고용 노동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직 활동도 신청해 놓으라 해서 집으로 왔다.
작가 일을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없고, 몇 달 째 이력서를 써도 안되는 걸 계속 그러려니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침 지인 동생이 알려준 대로 움직여 보기로 했다.
뭐든 알아 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당장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 단서나 답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혼자서 안 되면 공공 기관과 상담도 해 보고 방법을 찾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심사 기간이라는 게 있고, 심사 후 내 마음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한숨 쉬는 것 보다는 낫다 싶다.
요즘 대학생들도 키오스크다 기계화, 로봇화 조짐에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힘들단다. 대학생 아들을 키우는 단짝 친구가 얘기해 줬다. 그 얘기에 나랑 친구는 젊은 애들도 그런 시대에 나이 중년의 우리가 쉽겠냐고 한숨을 쉬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