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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 Oct 27. 2024

버려라! 부속품이라는 프레임



프레임의 중요성


역도에 '용상'이라는 종목이 있습니다. 역기를 가슴까지 들어 올린 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종목입니다. 이 종목의 역사에 생각의 프레임에 관련된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1970년 9월 이전까지 세계의 의학자들과 운동 전문가들은 인간이 용상으로 들 수 있는 무게는 500파운드(226.8kg)가 한계라고 말해왔습니다. 실제로 그전까지 500파운드 이상의 무게를 든 사람이 없었죠. 그런데 1970년 9월 세계 역도 선수권대회에서 소련의 바실리 알렉세예프(Василий Иванович Алексеев)가 499파운드인 줄 알고 들었던 역도의 무게가 501.5파운드 임이 밝혀지면서 500파운드 한계가 깨어지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이날 이후 1970년 한 해에만 6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500파운드 이상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고 프레임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의 프레임은 우리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합니다. '회사의 톱니바퀴'라는 프레임은 어떨까요? 직원과 회사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좋은 프레임일까요?



왜 톱니바퀴의 관점은 잘못되었는가?


첫 번째, 직원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회사의 부속품으로 생각하는 직원은 계속된 반복적업무와 동일한 일상에 잠겨 더이상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더 하려하지 않게됩니다. 무언가 시도하려 하지 않으니 창의적인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죠. 기계에 꽂혔있는 톱니바퀴처럼 수동적으로 자신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일을 단순한 생계유지 수단으로 받아들입니다. 


두 번째는 문제는 유연성을 잃고 변화를 거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방학 때 늦잠을 자다가 학기가 시작되어 일찍 일어나게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일어나는게 쉽던가욤? 어려웠을 겁니다. 인간은 본래 변화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가 '나는 부품이야'라는 생각을 무의식에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기계는 고정된 장소에서 동일한 동작만을 반복해요. 자신이 그러한 상태라고 인식하고 그 사고와 행동이 관성화되면 직원은 본인이 계속하던 일 외에 다른 일은 하고 싶어 하지 않게 됩니다.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며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세 번째는 조직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톱니바퀴는 단순히 자신과 맞닿아있는 또 다른 톱니바퀴하고만 상호작용할 뿐입니다. '딱 내역할 만 하면 되지'라는 사고방식이 여기서 생기는 겁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직원은 회사전체의 방향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한 단계 떨어져 있는 톱니바퀴와 자신의 연결성을 인식하지 못하죠. 단순히 자신의 위치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고 그것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적 사고방식은 직원이 자신의 역할에만 갇히게 만들고 다른 동료들과 소통하고 원활히 협업할 기회를 제한해요. 결국에는 회사가 하나로 통합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네 번째는 문제는 인간성의 상실입니다. 스스로 회사의 부품으로 생각하게 되면 한 인간으로서 가치 있고 존중받을 존엄성의 권리를 잊게 됩니다. '언제든지 대체 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대표적입니다.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한편 조직의 리더가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면 직원들의 감정, 동기부여, 심리적 만족도를 고려하지 않고 직원을 소모품처럼 취급하게 됩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직원이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을 가질 리 없고 이러한 직원의 업무결과가 회사에 성과를 가져다 주기는 힘들 겁니다.  


창의성을 원하시나요? 변화하고 발전하길 바라시나요?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일터를 꿈꾸시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톱니바퀴'를 꺼내어 던져버리세요. 


당신은 회사의 부속품이 아닙니다. 직원은 회사의 소모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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