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免役).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병을 면한다는 말입니다. 인간의 몸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몸의 시스템을 '면역계'라고 합니다. 세균, 바이러스, 각종 미생물과 같은 병원체들이 우리의 몸 속에 침입하여 증식하게되면 몸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내거나 기존의 정상세포를 파괴하면서 병을 일으킨다. 병원체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병원체들이 침입할 위험에 놓여있느니 것이죠. 면역계는 병원체의 침입을 차단하거나 이미 침입한 병원체를 공격하여 몸을 보호합니다. 기업에도 기업이 병에 걸리지 않게 '면역계'의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감사부서와 보안팀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기업은 여러가지 이유로 침입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침입할 수 도 있고 알코올 중독자가 술먹고 아무이유없이 회사의 담장을 넘어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릴 수 도 있죠. 창고에 보관중인 고가의 자재를 노리고 도둑이 침투할지도 모릅니다. 회사의 재산을 지키고 직원들을 보호하기위해 보안팀과 보안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사원증을 소지해야만 출입이 가능하고 외부인 출입시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고 번거로운 방문절차를 따로 거쳐치게 하는 것은 기업들이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보안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리적인 보안 뿐아니라 최근에는 회사의 디지털 자원을 노린 해커들이 각종 바이러스와 사이버 공격으로 기업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점점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여 기업들은 정보보호 인력을 대거 늘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사부서는 외부의 침입자를 막거나 공격하지는 않지만 회사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회사의 병을 막습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규정을 어기거나 업무 수행시 위법행위 등을 감시하고 그러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합니다.
면역작용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자연면역과 적응면역이 있습니다. 자연면역은 우리 몸이 아닌 것을 무차별적으로 대응하는 면역을 말하고 적응면역은 침입한 항원의 특징을 파악한뒤 그에 맞는 항체를 만들어 몸을 보호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적응면역입니다. 적응면역은 획득면역이라고도 하는데 면역기억 효과를 통해 한번 걸렸던 병은 다시 걸리지 않게해줍니다. 독감에 한번 걸려서 심하게 앓고나면 그 해 겨울 동일한 독감에 안걸리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적응면역의 효과 덕분입니다. 기업도 본인이 얻은 병을 기억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반드시 대응하는 체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업에 해를 끼친 문제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똑같이 당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습니다.
여기서는 대표적으로 보안팀과 감사팀으로 기업의 면역작용을 설명하였지만 회사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회사에 해가되는 침입자에 대해서 면역세포로 작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상해보이는 사람이 침입했다면 직원이 규정을 어기고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면 내가 면역세포가 되어 기업의 건강을 지켜내야합니다.
* 재미있는 기업생리학 : 기업도 면역반응할 때 열이나고 아프다.
직원들은 감사를 싫어힙니다. 감사가 움직이면 본인들이 공격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감사가 직원들을 조사하고 압박하는 것은 전체에 큰 해가 되기전에 막기 위함입니다. 업무 자체가 직원들을 어느정도 괴롭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낫기 위해 면역이 활성화되면 몸에 열이나고 염증이 발생하는 것처럼 기업도 낫기 위해서는 '작은 아픔'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