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위한 플랜
자, 이제 계산법을 알려드렸으니 직접 자신이 마련할 수 있는 집을 찾아보세요.
그게 지금 여러분의 현실입니다.
서른을 기점으로 나도 내 주변의 상황도 많이 달라지고 있었다.
나는 보험사기로 날린 경제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의 데미지가 컸다. 보험 사기를 기점으로 부모님의 부동산 투자금을 위해서 1,500만 원가량의 대출을 받고, 건강하던 반려견의 요로결석 수술과 입원을 위해서 300만 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월세 만기로 새로운 집을 구하고 이사하는데 1,000만 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 주변의 친구, 동료들은 저마다의 새로운 삶을 꾸린다면서 창업에 뛰어들거나 결혼을 하거나 유학을 결심하였다. 나는 언제나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지금은 왜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지 앞이 계속 캄캄했다.
심란한 마음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도도 없이 계속 가는 기분으로 밤을 보내던 어느 날이었다.
이직을 할까, 창업을 할까, 부업을 할까 알아보던 찰나에 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우연히 한 부동한 교육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집 마련과 부의 축적을 이룬 성공한 사람들의 칼럼을 읽다가 이벤트로 진행하는 일일 무료 특강에 즉흥적으로 신청을 했다. 그 외에는 모두 유료여서 들을 마음이 없었다. 특강 내용은 '셰어하우스 창업'이었다.
평일 오후 7시 특강이라 부랴부랴 퇴근을 하고 강남으로 향했는데, 그 퇴근 시간에 무려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자리에 앉아 다이어리와 수첩에 강의 내용을 빼곡하게 적는 모습은 나에게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 + 강의 내용은 좋았지만, 무료인 이유가 '맛보기 강의' 였기 때문에 더 실행 가능한 내용을 듣기 위해서는 유료 결제가 필요했다 )
직무 외에 계발을 하는 것이 서른이 되고 처음이었던 터라 나에게 '그 저녁'은 나의 삶을 기획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에 충분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이후에 온라인 카페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칼럼을 읽고, 무료 강의안을 보고, 그 외로는 조금 부족한 듯하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부동산 및 경제 / 자기 계발 서적들을 읽었다. 내 생애 통틀어서 나는 이 시기에 정말 많은 책을 읽었고, 정말 많은 책을 구매했다. 특히 그 시기에 듣고 싶은 유료 강의들은 네이버 카페 선착순 댓글로 00위 안에 들어야만 수강의 기회가 주어졌던 터라 특강 오픈 전부터 동생과 대기하다가 선착순 댓글을 남기곤 했다. ( + 10번이면 8번 실패했고, 2번 성공을 했는 데 성공한 2번 중 1번은 예비순위였다 )
그리고 그렇게 겨우 정식 특강의 기회를 얻었다.
토요일 오전 10시 수업을 듣기 위해 다시 강남으로 향했다.
왠지 주말 아침을 반납하고 먼 거리를 수업 들으러 가는 내 모습이 굉장히 뿌듯했고, 선착순 안에 들어서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다는 기쁨이 컸다. 첫 수업은 우리가 왜 집을 사야 하는가에 대한 마인드 세팅으로 시작하여 전문가분은 앞으로 내가 살 집에 대한 계산법을 알려주셨다. 새로운 세계였고, 이렇게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었는지 새삼 느꼈다.
계산법에 맞춰서 (시나리오 1 : 1인 가구일 때) ( 시나리오 2 : 결혼을 했을 때 ) 두 가지 버전의 예상대출액 + 자본 (가용자금) 등을 계산해 보니 점점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서울을 벗어나고, 경기를 벗어나고, 인천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 반경'에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없었다. 물론, 연봉 1억 ~ 2억을 자랑하는 남편감을 만난다면 모를까 (현실성은 매우 적다) 자본금이 적은 나의 현실도 문제였다. 그 현실을 실제로 마주하니 정말 머리를 망치로 딱 맞는 느낌이었다. 강의를 듣기 전과 후에 느낀 막막함은 똑같았지만 그 결은 조금 달랐다.
강의를 듣기 전에 나의 막막함은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무얼 해야 할지 감조차도 잡히지 않은 막막함이었고, 강의를 들은 후에 나의 막막함은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선택지에 대한 집중을 적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에서 비롯된 막막함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왜 부동산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정확히 인지하게 되었고, 전문가가 알려준 내 집 마련 계산법은 지금의 정책과 대출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은 상이할 수 있으나 그 큰 그림은 내가 N 년 까지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 주었다. 현실을 알고 나니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 무모하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해볼 수 있다는 독기 어린 마음도 품게 되었다. 4주간의 특강을 끝으로 나는 부동산 공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30.5 세를 지나고 있는 내가 해야 할 1년 동안의 목표와 공부법 등을 다음과 같이 계획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계획이었다. 작심삼일을 밥먹듯이 하고 의지가 꺾이면 쳐다보지도 않는 나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나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나를 가르치고 나아가게 했다.
[ 연간 플랜 ]
1. 3,000만 원 ➡️ 3,500만 원으로 근로소득 높이기
- 만약 불가할 경우를 대비해 지금 맡고 있는 직무에서 전문성을 더 키울 수 있는 분야로 이직준비하기
- (최악의 경우) 이직 시에도 연봉은 직전연봉 대비 '유지' 조건으로 가기
- (최악의 경우) 생산직을 고려하여 지방 이전도 준비하기 ( 평택, 충주 등 )
2. 근로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부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부업으로 블로그 시작하기
- 글쓰기 능력을 통해 다른 부수입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것 ( 예: 칼럼, 원고 작성 등 )
- 체험단 활동을 통해 생활비 및 식비 절약하기
3. 나만의 부동산 투자방법 결정하기 ( 청약 / 재건축 / 경매 등등 )
4. 청약 통장 유지하기 ( 납입 중단하지 않기 )
5. 부동산 콘텐츠 가까이 하기 ( 유튜브, 네이버 뉴스, 경제뉴스 세팅하기 )
[ 공부 플랜 ] = 독서 기본 / 강의는 선택
1. 월급에 10% 는 독서에 투자하기. 단, 최대한 중고책보다는 가급적 새 책으로 구매해서 읽기
- 독서 선정 기준은 (1순위) 시중의 경제/경영/부동산 베스트셀러 (2순위) 내가 배우고자 하는 부분의 책은 베스트셀러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읽기
- 읽은 책들 무조건 기록해 두기 ( 블로그, 메모장 등 기록되는 무엇이든 좋다 ) 만약, 기록이 싫다면 해당 도서리뷰를 최대 10개 정도 찾아보면 기억에 어쩔 수 없이 남는다.
부동산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흥미’이다. 처음부터 부동산 책을 읽으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매매/갑구/을구 이런 기본적인 개념조차도 없었던 사람이다. 심지어 부동산 세계에도 너무나 다양한 투자 방법 더 나아가서는 세금 / 대출과 같은 제도적인 부분도 공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기본적인 경제, 자본주의, 부의 축적을 위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베스트셀러부터 읽으면서 궁극적으로 ’ 내가 왜 부동산을 공부해야 하는가? = 돈을 벌기 위해서 =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라는 스스로에 대한 마인드세팅을 끊임없이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 나의 독서 플로우를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1.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읽으면서 자본주의와 부동산 산업 '이해' 하기
� 내가 읽은 책
돈의 속성, 세이노의 가르침,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레버리지, 부의 인문학, 백만장자 메신저, 부의 추월차선 등
> 개인적으로 [세이노의 가르침] 은 현재 책으로 나오기 전부터 인터넷에서는 유명한 책이었기에 PDF 본으로 다운로드하여 읽고 또 읽었다. 그다음은 서점 어디든 경제/경영 코너에서 베스트셀러로 입점된 책들을 위주로 읽었다. 베스트셀러에는 막대한 홍보비 지출로 만들어진 책들도 있을 테지만 그것으로 읽는다, 읽지 않는다를 판단하기에 나는 오만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베스트셀러 서적은 읽었다.
1-2. 부동산 전문 서적을 읽으면서 나에게 맞는 '투자' 방법과 '투자' 방향 설정하기
� 내가 읽은 책
[공통]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 등
[경매/공매] 송사무장의 경매의 기술 | 경매 권리분석 이렇게 쉬웠어? | 부동산 경매 소액투자의 기적 (절판) | 1천만 원으로 시작하는 빌라투자법 등
[재개발/재건축] 5천만 원으로 시작하는 미라클 기적의 재개발 재건축 | 한 권으로 끝내는 돈 되는 재건축 재개발 등
> 부동산 서적만 50권을 읽었는데 신기하게 5권 정도 넘어가면 부동산 용어에 대한 이해가 잡히고, 10권 정도 넘어가면 부동산 세계에 대한 흐름이 잡힌다. 반복, 또 반복되는 내용이라 지루해질 때 공통 / 경매 / 공매 / 재개발 / 재건축 등 부동산 투자에서도 다양한 분야로 나뉘는 책들을 읽었다. 그러면서 실제로 내가 적용해 볼 수 있는 나의 확실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공부했다. 다행히 나는 내 투자 성향에 대해서 이전 보험 사기 / 비트코인 / 해외 소수점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단타가 아닌 장투에 적합한 성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영끌을 하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재개발 / 재건축과 같이 소액으로 시간에 투자하는 방향이 더 적합했다고 판단했다.
2. 경제, 부동산 서적이 지루해질 때쯤 자기 계발 / 에세이 / 오프라인 특강 등으로 환기하기
- 오프라인 특강 비용은 무료 ~ 40만 원 대까지 책정된 수업만 고려하여 수강하기
> 나는 오프라인 특강만 딱 2번을 들었고, 온라인 특강은 딱 1번을 들었다. 다행히 요즘은 무료 콘텐츠와 유튜브 채널이 많아져서 특별히 내가 듣고 싶은 강의가 아니라면 굳이 결제를 통해서 듣지 않는다. 책으로만 공부할 때에도 나의 강의 결제 기준은 확고했다. 당시에 경매와 투자에 대한 붐이 상당해서 정말 많은 강의들이 시중에 나와있었는데 그럴 때 내가 판단하는 건 무조건 ‘브랜드’이다. 은둔에 숨어있는 고수를 찾는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고수가 최악의 강사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기꾼이 최고의 강사가 될 수도 있다. 생각보다 나는 강의가 잘 맞지는 않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커뮤니티 안에서 무언가 과제를 하고 커뮤니티를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부분이 나의 성향과는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는 꼭 오프라인으로 듣기를 추천하는데, 현장의 시너지는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나?’에 대한 의지가 약해질 때 정말 많은 환기가 된다.
3. 부동산 임장 다니기, 20개 아파트 둘러보기
- 임장 방법은 부모님과 월셋집 거래 부동산 사장님께 여쭙기
- 부동산 방문 못할 경우, 아파트거래 앱 설치하고 새로운 동네 갈 때마다 주변 집 값 시세 파악하기
- 임장 목표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맛집, 카페 정해놓고 움직여서 임장 끝나면 여가시간 보내기
- 임장 보고서는 나만 알 수 있게 간편하게만 정리해 놓기 (타인을 보여줄 목적이 아니므로 신경 쓰지 말 것)
> 다행히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고, 새로운 사람과도 말을 잘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임장’ 이 주는 어려움에 대해서 나는 부모님과 나의 월셋집 계약을 담당해 주신 부동산 아주머니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부동산 아주머니와 친해지면 좋은 점이 현재 살고 있는 월세집의 자잘한 문제도 주인분과 합의하에 해결해주시기도 하고, 알고 계시는 알짜 배기 임장 꿀팁을 많이 전수해 주신다. 굳이 부동산에 들어가지 않고서도 주변 시세를 보는 방법은 제일 오래된 부동산 앞에 부착된 A4 용지의 매물 상태들만 쭉 보다가 관심 있는 매물이 보이면 그때 부동산을 들어가서 솔직하게 ‘00 물건에 관심이 있어서’ 혹은 ‘00 월세 구하려고 하는데요’로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다만, 부동산에 들어가는 순간 주눅이 들 필요는 없지만 나를 너무 하대하거나 귀찮다는 식으로 답을 해주지 않거나 어려서 혹은 뭘 모른다는 식으로 무시한다면 상처받지 말고 ‘다음에 오겠습니다’ 하고 바로 나오기를 바란다. 나와 맞는 부동산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은 어디에나 있다.
> 임장 보고서는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나는 상암동 / 가양동 / 인천 가정동 딱 3곳을 나의 임장 마당으로 삼고 다녔다. ‘임장 보고서 어떻게 써야 해?‘라고 궁금하면 무조건 구글에 검색하면 양식도 요즘에는 잘 나온다. 기본적으로 내가 방문한 아파트 명 / 세대수 / 연식 / 평수 / 구조 (방과 화장실 수) / 매매가 / 전세가 / 월세가 / 단지 내 선호동 /. 로열층 등등 세부적인 것들을 정리해 두면 나중에라도 기억하기가 쉽다.
> 특히, 외출하면서 눈에 보이는 아파트 등을 호갱 노노 / 아파트 실거래 앱 등으로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쓰러져가는 아파트임에도 개발호재가 있어서 10억이 넘는 곳도 있었고, 꽤 좋은 아파트인데 가격이 바닥을 치는 곳들을 보면서 ‘왜?’라는 의문으로 해당되는 아파트 물건들을 다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자꾸 ‘왜?’라는 질문으로 부동산 공부를 이어갔다.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너무 흔해빠진 방법이거나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허탈해지는 전략과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실행해 본 나에게는 아주 적합한 방법이었다. 나는 대략 1년 동안 위와 같은 방법으로 나의 플랜과 공부법을 실천했다.
물론, 매일매일 나를 몰아넣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의지를 꺾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을 갖추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독서도 마감일을 정해놓지 않고 내가 여력이 될 때 틈틈이 어디서든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임장 역시도 내가 여유가 될 때 움직일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움직였다. 마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3 수험생처럼 나를 몰아넣다가 결국은 가지고 있는 의지마저 꺾일까 봐 나는 천천히 나 자신을 움직였다. 모든 건 꾸준함과 장기적인 관점이 있어야 한다. 나는 평생 해야 할 공부라고 생각했다. 벼락치기로 단숨에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고 나를 다독였다. 1개월 만에 매출을 내고, 성과를 내는 나보다도 어린 친구들의 성공신화를 보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나는 늦을까?‘라고 비교하는 대신에 그냥 덮어두고 내가 하는 방향이 옳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계속 나아가려고 했다.
위에서 나의 플랜에 '적금'이 없는 이유는 1년 간 나는 나 자신에게 오롯이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월급에서 적금액을 제외하고 생활비를 쓰는 순서가 아니라 월급에서 그 달 해야 할 공부와 책,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적금하는 식이었다. 다만, 이렇게 나에게 투자하는 목표는 확실했기에 그 외에 불필요한 부분은 거의 적게 혹은 어떠한 이벤트 (예: 생일)가 아니고서는 자제하였다.
그리고 32살, 나는 나의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