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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정화 Freshorange Oct 18. 2023

맨해튼을 향해서 가고 또 가고

뉴욕!!!! 딱 기다려, 내가 간다

부제-뒤늦은 미국 여행기 8- 미동부/캐나다 패키지 여행기


 퀘백에서의 일정은 아쉽고 또 아쉽기만 하다. 미동부/캐나다 패키지 상품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퀘백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개인적으로 가기엔 어려움이 있어 선택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긴 하다. 편하게 오긴 했지만 오는 길이 너무 멀었는데 실상 퀘백에서 머문 시간은 세시간 남짓 이었다. 그것도 비가 와서 더 아쉬웠다. 퀘백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숙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도착했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대비는 아니었지만 우산이 없으면 안될 정도여서 사진 찍기도 힘들었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거리를 돌아보고 도깨비 집에서 문열고 나갔던 빨간 문 앞에서 마치 지은탁이라도 된듯 포즈도 취했다. 드라마에서 은탁이가 들어가 돌아보던 크리스마스 샵도 가봤다. 그 가게 오픈 시간은 11시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 오픈 시간이 되지 않았다고 열지 않는 다는 것을 가이드가 사정사정해서 겨우 들어갔다. 하루 종일 있어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이 예쁜 소품들이 많았다. 하나 하나 들여다보고 사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가격도 보지 않고 인형 두개를 사들고 나왔는데 나와서 보니 헉, 엄청 비싼 인형이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도깨비 언덕, 샤토 프롱트낙 호텔도 가보지 못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캐나다 토론토에서 퀘백까지 가는 3박 4일 여행 상품이 있고 그 상품은 퀘백에서 하룻밤 잘 수도 있다고 하니 나중에 꼭 시간내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아쉬움이 가득한 퀘벡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오늘은 주야장천 뉴욕을 향해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날이다. 뉴욕에서 올라갈 때는 거치는 도시가 있어서 쉬다 가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긴 여행길이 나름 변화가 있었어 좋았다. 차만 타고 무작정 내려가는 것이 가이드 겸 운전자도 지루했는지 일정에 없는 본인만의 히든 장소를 데려가 주었다.  Ausable Chasm 이란 곳이었는데 가을 단풍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가을 단풍이 유명한 곳을 이제 막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시점에 데리고 갔으니 그다지 감흥이 없는 곳이기도 했다. 그다음 간 곳은 Lake George를 끼고 있는 작은 도시였는데 6월쯤부터 캠핑, 낚시 등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 역시 4월 말에 갔으니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었고 한가해서 차라리 좋았다. 우리가 갔을 때 호수에 경찰 배가 많이 있었는데 뭔가 사고가 난 것 같았다. 가이드는 누군가 빠져서 찾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하는데 사람이 죽는 사고가 아니었으면 싶었다. 

 점심은 Golden Corral이란 곳으로 갔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과 상점들이 있는 쇼핑몰이었다. 그중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요즘 미국에서 핫하다고 하는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라고 하는 체인점이었다. 가이드가 하도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다고 미리 기대를 잔뜩 하게 해서인지 막상 먹을 때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퀘벡에서의 시간, 이런 맘에 들지 않는 식사 등을 대할 때는 자유여행으로 올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점심식사로 실망한 마음은 다음 일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다음 일정은 아웃렛 Woodberry로 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구찌, 버버리, 생로랑, 탐포드, 폴로, 투미 등 다양한 명품 샵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이런 아웃렛을 보면 보는 것마다 사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생각보다 물욕이 생기지 않았다. 아웃렛 간다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웬일이냐고 남편이 의아해할 정도였다. 아웃렛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줘서 이곳저곳 다양하게 가보긴 했는데 매장마다 물건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뭘 사야 할지 몰라서 그런 것도 있다. 명품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 한두 개를 보면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선택을 폭이 넓어서인지, 아님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막상 하나만 고르기가 쉽지 않아서인지 결국 아이쇼핑만 실컷 하고 나왔다. 내가 빈손인 것은 남편이 더 아쉬워했다.

 얼마 전에 떠나왔던 곳이라고 맨해튼에 도착하니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이 반갑다. 허드슨강변에 서서 황금빛 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타임스퀘어, 브루클린 브리지 야경을 즐기다 숙소로 들어왔다. 내일은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맨해튼 이곳저곳을 돌아본다고 하는데 너무 기대된다.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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