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써가는 일주일

열한 번째 모음

by ohmysunshine

내 마음속에

초심을 지키자,

기본에 충실하자.


수많은 다짐들이 생겨난다.

이어서 쓸데없이 걱정들이 생겨난다.


그런데 넓고 맑은 하늘을 보다 보면

이런 걱정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일희일비하며

감정과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는 없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흐름에 따라 맞춰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또 나름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마음이 한결 평온해진다.

어제는 매일 같이 나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에게 밥을 샀다.

어제까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간이 될지 모를 기간 동안

계속해서 도움을 받게 됐다.

감사하고 미안함을 밥을 사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에 있는 전통 마켓에 들렀다.


수공예품이라는데, 너무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공산품 같다.

열쇠고리를 하나 샀다.

가방에 달아놨더니, 걸을 때마다 찰랑거린다.

그 전날에는 아파트 창문으로 보이는 달이 너무 예뻐서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저 달은 오늘 밤하늘에도 떠 있다.

그리고 그 전날에는

감사하게도 또 다른 친구로부터 밥을 대접받았고,

여러 가지 멕시코 문화에 대해 알게 됐다.


밥을 사주는 것보다

밥을 얻어먹는 것이 더 불편한 건 왜일까.

뭔가를 나도 다시 돌려줘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맛있는 음식은 기분을 전환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사람과의 대화,

여러 가지 생각들과 걱정이 오간 일주일이었다.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나처럼 가족들과 통화를 할 때였다.

멀리 있어도 항상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든든하다.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시도해 보자.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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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