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커피 뽑기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책임감이 무엇인지
그놈의 무게가 어디까지 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종종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아빠 혼자면 이렇게 열심히 살 필요 없어. 다 너희들 교육시키고 먹여 살리려고 이러는거야. 그래도 얼마나 감사하니 이렇게 라도 사는게"
얼마전 고1인 둘째딸이 학교를 다니니 마니 할때도 "고등학교 졸업하면 너도 성인이니 그때는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도 되지만 지금은 미성년자고 아빠의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니 아빠말에 순종 하도록 하거라." 라 못 박았습니다.
요즘같이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 갈때면 온 몸이 축축 합니다.
거기다 이곳 저곳에서 카페들이 생겨나는 통에 장사도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맘이라도 편해야 하는데
모든것이 여의치 않을때는 인내의 한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바로 앞에 옆 가게에 카페가 들어 온다고 공사중입니다.
나눠먹기도 한계가 있는데 쥬 ㅅ 와 백. 빠바. 편의점 커피등등등 정말 한집 건너 커피 파는데네요.
이제 장마까지 시작되면 어쩔!
SKY대학 나온 사람도 대기업 다닌 사람도 중년이 되면 결국 치킨집이나 카페 편의점. 대리운전으로 골인한다니 이 뭐 이런 세상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해 볼게 없네요.
암울합니다. 80년대 끝짜락에 대학엘 들어가 졸업할 때 취직걱정 없었고 그러다 imf가 터져 은행이 망하는것도 보고 정리해고란 말도 그때 처음 들었드랬죠. 그러다 어찌어찌 지금까지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이름모를 큰산앞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넘긴 넘어야 하는데 길이 보이질 않네요.
사촌동생이 "형! 지금은 이모 아프시고 혼자 애들 키우고 장사도 그저 그렇고 형수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겠죠.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가 예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