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재 Jun 25.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36

중년의 커피 뽑기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책임감이 무엇인지

그놈의 무게가 어디까지 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종종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아빠 혼자면 이렇게 열심히 살 필요 없어. 다 너희들 교육시키고 먹여 살리려고 이러는거야. 그래도 얼마나 감사하니 이렇게 라도 사는게"


얼마전 고1인 둘째딸이 학교를 다니니 마니 할때도 "고등학교 졸업하면 너도 성인이니 그때는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도 되지만 지금은 미성년자고 아빠의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니 아빠말에 순종 하도록 하거라." 라 못 박았습니다.


요즘같이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 갈때면 온 몸이 축축 합니다.

거기다 이곳 저곳에서 카페들이 생겨나는 통에 장사도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맘이라도 편해야 하는데

모든것이 여의치 않을때는 인내의 한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바로 앞에 옆 가게에 카페가 들어 온다고 공사중입니다.


나눠먹기도 한계가 있는데 쥬 ㅅ 와 백. 빠바. 편의점 커피등등등 정말 한집 건너 커피 파는데네요.

이제 장마까지 시작되면 어쩔!


SKY대학 나온 사람도 대기업 다닌 사람도 중년이 되면 결국 치킨집이나 카페 편의점. 대리운전으로 골인한다니 이 뭐 이런 세상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해 볼게 없네요.


암울합니다.  80년대 끝짜락에 대학엘 들어가 졸업할 때 취직걱정 없었고 그러다 imf가 터져 은행이 망하는것도 보고 정리해고란 말도 그때 처음 들었드랬죠. 그러다 어찌어찌 지금까지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이름모를 큰산앞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넘긴 넘어야 하는데 길이 보이질 않네요.

사촌동생이 "형! 지금은 이모 아프시고 혼자 애들 키우고 장사도 그저 그렇고 형수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겠죠.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가 예술이네요.








작가의 이전글 왜? 사냐고 묻거든3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