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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Dec 10.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52

중년의 커피뽑기. 커피와 만남

날씨가 제법 춥네요.

아침에 가계 나오기 위해 차에 올랐는데

하얀 서리가 내렸습니다.


커피를 파는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사람을 싫어 한다면 하지 마시길요. ㅎㅎ


고등학교때 저를 지켜 보시며 수업후 교무실에 따로 불러 영어 단어를 주시며  대학가려면 최소한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절 설득하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


당시 영어 선생님 이셨습니다.

그뗀 왜 그랬는지 대학보다는 졸업하면 장사나 해야지 했습니다. "돈이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당시 어머님께서도 장사를 하셨기에 돕다가 적당한 때 독립하려 했지요.


그런 저의 속사정을 아시지 못했지만 당시 선생님은 저를 따로 불러 " 장사를 하더라도 대학을 나와서 하는것과 고등학교만 나와 하는것은 다르다며" 설득하셨드랬습니다.


선생님의 설득 때문이기도 했고 대학에 대한 동경이 생겨 일단 대학을 가기로하고 결국 서울에 있는 모대학에 들어가게됐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가까이 지나고 전 다시 고향에 돌아와 작은 카페를 하게 됐습니다.


어느날 카페 창가를 바라보는데 바로 그 영어선생님이 노인이 되셔서 지나 가시는 겁니다. 처음엔 맞나 했습니다.


문을 열고 쫓아가 인사를 드리고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했습니다. 다행히 기억하시더군요. 그 이후 선생님은 시장에 가실때 마다 들려서 테이블위에 놓으라며 꽃도 사다주시고 본인이 직접그린 그림도 걸어주셨습니다.



친구분들과 함께오시기도 하시고 가끔은 이런것도 팔아보라며 노카페인커피나 유자차도 사다 주셨습니다.


선생님 남편께서는 같은교사셨는데 몇년전 돌아가셨고 아들 하난 대학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일을 한답니다.


혼자 사시며 때론 적적하기도 하셨을 텐데 종종들려 "당이 떨어져 않되겠다며 단거 뭐 있냐고" 하시고 드시곤 됐다는데도 구지 돈을 집어 던지듯 주시고 가십니다.


오늘 미국에 사는 동생네 방문하신다 하십니다.

" 느낌에 이번에 않가면 못갈것 같아."

라며. 지금 공항이시겠네요.

건강히 잘다녀오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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