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 자퇴!
봄 이라기엔 아침저녁으로 춥습니다.
저희는 1년중 3.4.5.월의 매출이 가장 좋아서 맘을 단단히 먹고 겨울철 부족을 채워야 합니다.
세상이 계획하고 생각한대로 돌아가면 좋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참많네요. 그중에 자식이 그렇습니다.
저에겐 세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쪼끄만 카페운영하면서 번 돈으로 세자녀의 기본교육을 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공부쪽이 아니라 사교육은 쫌 시키다 "차라리 놀아라!" 하고
풀어 놓았습니다.
자식교육에 왕도는 없다고 강제로 하란다고 할것도 아니고 해서 최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해 왔습니다.
가계를 끝내고 늦은밤 축쳐져 집에 들어가면 대학생 큰딸 알바갔다 오거나 데이트하고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들어오고 고딩둘짼 요즘 자기방에서 뭘하는지 콕 박혀있고
중학생 막낸 그놈의 영혼의 동반자 핸드폰과 히히락락하고 있네요.
아이들이 셋이다보니 각자의 개성이 달라 첫짼 투덜거리면서도 맘이 약해 순리대로 가는 스타일이고
둘짼 늘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려하고
한번 마음먹으면 남 눈치 않보고 해내는 스타일이고
셋짼 아직 어려선지 아빠를 무서워하면서도 따르는 스타일입니다.
인생 뭐 있냐고 자기 할것 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생각하다가도 40대 후반의 중도좌파적 성향인 전 교육이나 삶에선 보수편향적입니다. 그래도 보통아이들이 살듯이 큰탈없이 살아 주길 바랬는데...
둘째가 이런 저런이유로 작년부터 집요하게 자퇴를 하겠다는 겁니다.
학습 스트레스를 준것도 아니고 학교야자를 하는것도 아니고 왕따나 못된짓을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것도 아니고 걍 학교에 발만 담갔다 졸업만 하고 졸업후 하고 싶은것 하고 살라는데도 눈물을 흘리며 자퇴하고 차라리 학교갈 시간에 자기 진로를 찾고 알바도 하고 검정고시도 준비 하겠다는 겁니다.
처음엔 절대 않된다고 했다가 이녀석이 간도 크게 무단결석을 했다며 선생님께 연락을 받고서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 아 과연 학교만이 정답은 아닐수도 있겠다. 80평생 사는데 꼭 틀에 쳐박혀 자기 인생 남들이 결정한데로 살지 않아도 인생 실패했다고 볼 수 만은 없겠다."
선생님도 " 고2가 되서 무단으로 결석하고 조퇴하는것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닐거면 적응해서 다니던지 아니면 자퇴숙려기간이 2주니까 집에서 2주공안 쉬면서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
권하십니다.
어제 집에 가니 자퇴후 어떻게 살것인지 나름 허접한 계획서를 만들어 보여주며 학교 다닐때보다 더 열심히 살겠다라고 하는데
솔직히 저도 마음이 자퇴쪽으로 기울어 지네요.
강원도에서만 한해 자퇴하는 아이들이 1천5백명 가량이랍니다. 둘째아이 담임선생님 반에서도 작년에 2명이 자퇴 했다고 하네요.
우리때는 제일 무서운 말이 "그럴꺼면 학교 때려 치우고 공장에나 들어가!" 였는데 요즘은 아닌가 봅니다.
괴롭게 그냥그냥 무의미하게 학교에 터덜거리고 가서 졸업장만 받으면 뭐할까 하는 샹각과 이제 고2씩이나 된 아이를 강제로 보낼수도 없고 난감하네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정답없는 인생에
서 내린 결정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질 않길
기도합니다.!
이곳 봄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직 산에 눈이 녹지 않아 바람이 아직은 찹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위에 사진에 손을 뒤로하고 있는 아이가 큰딸인데요 중1때 인것 같네요. 근데 사진을 보는데 왜 슬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