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중 어느 나라가 제일 좋았어요? 어느 나라 사람이 제일 예뻐요? 어느 나라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이런게 궁금한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QnA 가본 중 어느 나라가 제일 좋았어요? 터키
QnA 가본 중 제일 좋았던 관광지는? 사하라 사막
QnA 어느 나라 사람이 제일 예뻐요? 그리스
QnA 어느 나라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페루
물론 매우 주관적인 답이다. 그런데 항상 나와 같은 답을 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특히 터키, 사하라사막, 그리스는 여행쟁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한번쯤은 들을 수 있다. 음식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어떤 사람은 일본, 어떤 사람은 태국, 어떤 사람은 터키 이렇게 말하는데, 나의 경우는 남미음식 그 중에 페루 음식이 가장 맛있었던걸로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는 위생상태와 음식의 맛과는 반비례한다고 우스개소리로 말하는데, 나의 경험으로는 나라의 경제력과 거꾸로 간다고 생각하는게 맞는거 같다. 대체로 나라 경제력이 위태로운 나라들일 수록 음식이 맛있다.
1. 페루음식
남미는 한번 다녀왔다. 남미는 땅덩이가 넓은 만큼 교통이 원활하지가 못하다. 가격은 비싸고 그리 여행자 친화적이지가 못하다. 남미의 역사를 잘 모르는 만큼 그 음식 역사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일 맛있었다. 그 음식이 스페인의 영향을 얼마나 받은것인지, 어디까지 전통 음식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대체로 향신료도 많이 쓰고, 소스가 유럽 스타일이다. 평균 소득에 비해서 음식값이 비싼데 우리나라 보다도 더 나가는것 같다. 그래도 먹는거에는 장사가 없나보다. 어딜가도 식당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다. 예전에 아르헨티나가 소고기 수출로 부유했다고 할 만큼 고기가 신선하고 맛이 좋다. 하긴 어딜가도 고기 만큼은 우리나라 보다도 다 잘 먹고 사는거 같긴한데, 아무튼 남미 고기는 육즙이 달콤한 그 무언가가 있다.
나의 가장 최애 음식은 페루의 로모이다. 소고기를 야채와 함께 볶은 것인데 그 소스가 유럽스타일이라 유럽음식과 맛은 비슷하다. 내가 남미를 갔던 2017년도에 10달라 정도 됬었는데 지금은 얼마일라나.
로모
2. 러시아 음식
러시아는 추운 나라여서 그런지 스튜나 스프를 많이 먹는다. 각종 야채와 고기를 넣고 끓이는 스튜가 맛있다. 그리고 러시아 음식이 좋은건 거의 모든 음식에 고기를 넣어먹기 때문이다. 러시아인들은 음식을 평가할때 고기의 맛과 양으로 평가한다고 하는 말도 있다. 길거리 작은 슈퍼에서 파는 빵도 만두 속과 같이 고기 속으로 채워 넣는데, 그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맛은 훌륭하다. 신선한 소고기 속으로 채워 넣은 빵에서 나오는 육즙이 매우 감미롭다. 빵도 큼지막하게 구워서 비주얼 테러를 일으키는데 그냥 지나치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치즈를 잔뜩 채워넣은 빵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러시아 음식에서 딱히 맛없다고 느낀건 없다. 아무리 작고 허름한 식당에서도.
보르쉬
3. 조지아 음식
'신들의 음식' 이라는 애칭이 있다. 물가도 싼 나라에서 음식도 저렴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대체로 유럽 스타일의 조리법인데도, 소스에서 조지아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 러시아 음식과 가장 비슷하면서도 그들만의 맛이 있다. 그 음식맛에 홀린 나는 시장에서 그들만의 향신료 믹스가루를 사봤다. 그 독특한 감칠맛이 어디서 나는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직접 조지아 가정에서 홈스테이 해가면서 엄마가 요리하시는 손맛을 배워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슈퍼에 가서도 조지아 향신료와 스프가루를 잔뜩 사와서 집에서 요리를 해봤다. 몇 년 지난 지금까지도 조지아의 향신료와 스프가루를 직구하여 먹고 있다. 언젠가는 꼭 배워보리라.
하차푸리
4. 대만음식
요즘은 대만이 급부상해서 저개발국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만음식은 특별한 조리법이나 소스맛이 특별한게 있지는 않다. 대신 음식에 자극적인 맛을 첨가하지 않아도 담백하게 맛있는게 특징이다. 대만음식도 어딜가서 먹어도 왠만하면 맛있는데, 대만음식에 관해서 가족들과 대 토론을 벌였다. 대체 그 맛이 어디서 나오는걸까. 결론은 무공해 맛이 비결이라고 합의를 봤다. 식재료가 신선하고 무공해인듯, 식재료 자체에서 천연의 향이 뿜어나온다. 대만사람들은 먹을걸로 장난치지 않는가보다.
5. 이스라엘 음식
이스라엘은 물가도 높고 음식 물가는 더욱 높은 나라다. 음식이 맛있긴하지만 그만큼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스스로를 big eater라고 부르며 우리는 먹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이다. 아무튼 이스라엘인들도 음식에 매우 진심인듯 하다. 수학적으로 계산한듯 음식의 맛과 재료, 겉모습까지 완벽함을 갖추려고 노력하는듯하다. 국민음식으로 통하는 병아리콩 페이스트 '홈무스'라는게 있는데, 내 입맛에는 그다지 좋지는 않다. 대신 길거리에서 파는 평범해 보이는 음식들이 맛을 완벽하게 낸 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