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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로 Mar 28. 2024

연재 후기: '이번 주 명장면은' 연재를 마치며

약 2달간 진행했던 <이번 주 명장면은> 연재를 마친다. 짧은 기간 동안 매주 글 1개씩 발행해서 10화까지 썼다. 연재를 시작할 때 첫 번째 목표가 10화까지 쓰는 것이었으니 작은 목표는 달성한 셈!


연재를 마치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번 주 명장면은>에서 다루는 내용이 '한 주 동안 있었던 일 중에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보니, <그냥 오늘이 좋아서>에 올리는 일상글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평범한 일상과 그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순간의 경계선이 애매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일상글은 <그냥 오늘이 좋아서>에 올리는 것으로 통일하려 한다. 그러니 연재를 마친다고 서운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가;;)


두 번째, 연재날에 맞춰 글을 올려야 하는 것이 내 성향과 맞지 않는다. 연재날까지 글을 쓰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쓴 글을 바로바로 더 빨리 올리고 싶기 때문이다. 글감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바로 글을 쓰고 올려야 하는데, 이게 연재글에 적합하다 싶으면 연재날(목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니 김이 빠진다.


지난 일요일에 올렸던 '스타벅스에서 만난 그녀'라는 글도 <이번 주 명장면>에 넣고 싶었지만, 금요일에 있었던 일을 써놓고 며칠을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올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 명장면이라고 할 만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크흑)


https://brunch.co.kr/@ohpro7/40


연재를 하는 이유는 주기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인데, 나는 연재가 아니어도 나름대로의 계획에 따라 최대한 자주 올리고 있기 때문에 꼭 연재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시 연재를 하게 된다면 다른 주제로 해볼 생각이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연재를 마친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연재를 한 것은 나에게 도전이었다. 유튜브를 몇 년 동안 하면서 한 번도 '제 영상은 매주 O요일 O시에 올라갑니다.'라고 공지한 적이 없다. 강제성을 부여해 나를 압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뜻이 있다면 알아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굳이 나에게 스트레스 주는 일을 하지 않는다.


(...라고 쓰고 유튜브 한 달째 쉬는 중. 털썩... 커밍쑨입니다!)


그럼에도 브런치에서 연재를 시작했던 이유는, 글 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였다. 실제로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규칙적으로 글을 쓰게 되는 장점이 있었다. 영상 촬영보다는 글을 쓰는 것이 아무래도 변수가 더 적어 마감기한을 지키기 쉬울 것 같아 도전해 봤는데, 다행히 빠지는 주 없이 잘 끝냈다.


연재를 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재밌는 장면을 기록하고 싶어서, 주위를 자세히 관찰하고 말 한마디라도 더 잘 기억하려고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 수 있었다. 내가 봐도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고 아쉬운 에피소드도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 앞으로 더 잘 써봐야지.


브런치는 댓글 사막인 곳인데 종종 오아시스 같은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참 평범한 일상이지만, 앞으로도 깨알같이 반짝이는 순간들을 찾아내서 기록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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