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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북 콘서트 참관

사람 이야기

by 오세일 Feb 16. 2025

김용택 시인 북 콘서트에 참석했습니다. 지난날, 끼니를 잇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인 북 콘서트를 몇 차례 기획한 일이 있었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정치인 출판기념회에는 여러 차례 참석한 기억이 있지만, 전문 작가의 북 콘서트는 처음이네요.     


논리적이거나 정제된 언어를 쓰지 않으며, 김용옥 교수의 거친 목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시인의 강연은 다소 불편하게 시작되었으나 이내 진솔함과 따뜻함에 동화돼 아픈 다리 견디며 내내 서서 들었습니다.   

  

두 시간의 강연으로 그 삶을 다 들여다볼 수는 없겠지만,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되어 자연과 아이들에 동화된 시인의 영역을 만들어 낸 것 같네요. 현대 시의 한 특징인 작위적인 문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안한 유유자적’이 있어 오래전 문학을 공부할 때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시간이 지루하거나 아깝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시인에 대한 여담이 있습니다. 어느 원로 작가가 시집 섬진강을 읽고 이런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섬세하고 정갈한 외모를 지녔겠다고 상상하며 만남을 기대했었답니다. 그런데 한 문학 행사에서 김용택이라며 인사하는 시인을 보고 원로 작가는 ‘김영랑’을 떠올렸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김영랑은 시가 주는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산적 같은 외모를 지녔다고 합니다. 물론 김용택 시인이 산적 같은 외모를 지녔다는 게 아니라 시인의 외모가 시적 느낌과 달랐다는 이야기겠지요. 오히려 편안한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는 시인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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