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반복이 품격이 된다
아침, 싱크대 옆 작은 솔로 그릇을 문지른다.
어제 밥알이 붙어 있던 자리가 반짝한다.
닦는 동안 마음도 한 겹 맑아진다.
현관 앞에서 구두솔로 먼지를 턴다.
바빠도 30초.
출발 전에 정돈된 한 동작이 하루의 톤을 결정한다.
책상 위 키보드 사이를 미니 브러시로 쓸어낸다.
부스러기가 모이는 만큼 집중이 돌아온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자리를 찾자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도 자연히 드러난다.
연습장에서는 샷 사이마다 클럽 페이스를 닦는다.
잔디 얼룩을 지우면 방향이 달라진다.
결과를 바꾸는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샷 사이의 작은 관리다.
말도 닦을 수 있다.
즉흥적으로 보낸 문장을 지우고
단어를 한두 개 덜어낸다.
정확함 뒤에 온기를 더하는 문장,
그건 다듬는 시간에서 나온다.
저녁엔 싱크대 거치대에 솔들을 세워 말린다.
내일의 사용을 위해 오늘의 도구를 쉬게 하는 일.
관리의 끝까지 마치면
집 안 공기가 조용히 정리된다.
솔은 물건을 깨끗이 하는 도구가 아니라
태도를 반복하게 만드는 메트로놈이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닦음이 쌓이면 품격이 된다.
거창함보다 일정함.
솔 한 번의 반복이 오늘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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