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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송 Jul 20. 2023

잘 사는(well-bing) 방법

일상에서 매일 명상으로 알아차리고 수행해야 하는 이유.

아이유가 20대 초반까지 자기혐오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출처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화면 캡처

 아이유가 20대 초반까지 자기혐오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뭐가 부족해서 아이유가 자기혐오에 시달렸을까요? 아이유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명인/자산가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며 정신과 문을 두드린다고 합니다.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는 것이 행복-잘 사는 것- 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어도 충분조건은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잘 산다'라고 말하는 것은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사고 싶은 거 다 산다는 것을 뜻할 때가 많습니다. 잘 산다 = rich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잘 산다 rich'는 것이 꼭 '잘 살고 있다 well- being'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잘 산다(well-being)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세계보건기구)는 잘 산다(well-being)는 개념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1. 자신의 잠재 역량을 잘 실현하고

2. 일상의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3. 생산적으로 일하고

4. 공동체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


한 편 well-being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잘 산다는 것은 '잘 존재한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소유로서 삶에 비판적이었습니다. 삶을 얼마나 소유(having)하느냐 이전에 얼마큼 존재(being)하느냐에 대한 문제로 본 것입니다. 물질에 대한 끝없는 집착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뿐 결코 해소할 수 없는 갈증이기 때문에 존재 그 자체로서의 만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는 것은 존재로서 만족하며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존재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알아차리며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두려움과 화가 그리고 고난이 곧 내가 아님을...  그저 내가 경험하고 겪고 있는 것임을, 지나가는 것임을 알아차리며 살기 위함입니다.


 삶 그 자체에 감사하면 더 이상 원할 만한 것이 사라지기에… 매사에 감사하고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명상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진정한 나는 알아차림을 하는 존재임을 알고 그 앎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삶을 엄청나게 가볍게 만듧니다.


 시크릿에서는 원하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며 상상하고 종이에 쓰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차피 존재로서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한들 행복하지 못합니다. 원하는 것이 또다시 생기거나 원하는 것이 내가 진짜 원할 만한 것이 아니었구나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리 남이 나의 껍데기를 보고 인정해 준들 나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모든 것을 수용하고 사랑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고 그 결과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요컨대, 스스로가 나 자신에 대해 느끼는 근본적인 감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아무리 현실이 바뀐다 한들 그 현실로 인해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결핍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을 채워줄 것을 밖에서 찾게 됩니다. 돈, 물건, 특정 직업을 원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원하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 차있다면 그것을 버리고 긍정적인 것으로 채워야 합니다. 사실 만성적인 두려움과 분노와 우울함을 덜어내면 낼 수록 그 안에 사랑과 연민이 자연스럽게 차 오르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는 무엇을 하든 어떤 일에 처해있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삶은 원하는 것이 사라질 때에야 비로소 가장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 '나는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이란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고 알고 싶은 것을 다 알 수 있는 존재라기보다는 오히려 신이란 더 이상 하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없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겐 자신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신의 경지에 오를 만큼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저와 같은 중생들에게는 특히나 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일상에서 자주 알아차리고 자주 수행해야 합니다. 행복은 누구에게나 선택만 하면 바로 얻을 수 있는 권리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항상 무언가를 소유하고, 그 소유를 위해서 뭔가를 하려 하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행복은 애쓰지 않을 때 오히려 '드러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의 핵심은 늘 고요히 알아차리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늘 거기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드러내면 그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소유하려 하고 그것을 위해 뭔가를 하느라 소음을 일으키고 그 소음으로 인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살아갑니다. 행복은 오히려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않을 때 드러납니다. 그냥 거기 있음으로 고요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관조하는 마음을 가지면 뭘해도 좋고 어떤 일이 일너나도 좋을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좋으니 마음이 가는 대로 살 수 있고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일 때 오히려 의도하는 바를 이룰 수도 있고, 설령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시 시도하는 힘이 생깁니다. 행복이라는 상태는 애쓰지 않음으로서 애쓰는 삶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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