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나무마다 흙마다 스민 사람들
작은 숲 속을 거닐면 마주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옷깃이 스친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을까? 언제부터, 왜, 걷기 시작했을까?
숲길을 걷다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걸었을지 문득 궁금하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위에 내 발자국을 입힌다. 시간을 초월해 우리는 모두 스친다.
걸으면서 내 마음은 확실히 단단해졌다. 조금은 흔들리지만 전보다 덜 흔들린다. 쿠리를 만나 성장하고, 아이와 함께 자라며 성장하고, 꾸준히 걸으며 나는 성장하고 있다. 고작 1년이 넘은 시간이지만 걸으면서 나는 참 많이도 자랐다. 계속 걸어본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다. 걸어온 만큼 몸도 마음도 훌쩍 성장한다는 것을.
일주일을 꼬박 걷어 보고도 싶고, 밤새 걸어보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 난 얼마나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많이 설레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