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마음에 잠에서 깨어났다.
며칠 전에 쿠리, 희승과 치킨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희승이 좋아하는 소림축구도 봤다. 역시 주성치!
너무 피곤해서 운동을 못하고 잤다. 아…찝찝한 그 기분이란. -뭐 언제부터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불안한 마음에 3:30분에 한번, 4:30분에 한번 깼다. 아… 이거 중독이네! 난 다시 잠을 청했고 5:40분에 눈을 떠서 일어날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6시에 일어나서 사이클에 바로 앉았다. 앉으면 그냥 타게 된다. 페달을 굴리며 -잘했어!-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사이클을 탄지 30분이 넘어가니 슬슬 땀이 나기 시작했다. 60분을 다 채우고 플랭크 40초를 했다. 그리고 스쾃도 마무리했다. 땀이 난 후에 샤워를 하니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심학산에 가거나 조깅을 하는 게 작은 목표인데, 이렇게 집에서 사이클을 타기 시작하면 어느 날 쿠리를 깨워서 심학산에 다녀오는 날도 올 것 같다.
찝찝한 마음에 잠에서 깨서 결국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하다니 좋긴 한데 살짝 집착의 범주에 들어간 것 같다. 괴로우면 안 되는데 운동을 못하고 잤다고 살짝 괴로움을 느꼈다. 해버리고 말았다면 그것은 집착이 아닌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나니까.
주말에 비가 온다는데 조금만 오면 좋겠다. 나는 비 오는 심학산에 또 가고 싶다. 걷는 게 좋다. 숲이 좋다. 나무가 좋고 바람이 좋다. 비가 오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