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과 운동 사이
어제 참 오랜만에 걸었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걷다가 사진 찍고, 다시 걷다가 사진을 찍었다.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절경이라는 게 이런 걸까.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다움은 곳곳에 있다. 물론 멀리 가면 더더더 좋겠지만 지금은 참아야 할 때! 사실 산책 나가는 것도 무섭고 죄스럽다.
요즘 너무 춥기도 하고, 코로나도 심각해져서 집에서 운동을 했다. 집에만 있으니 우울감이 느껴져 햇빛을 보러 밖으로 나갔다. 정말 오랜만에 걸었다. 차가운 공기가 좋았다. 겨울 냄새가 났다. 마스크를 하고 걸어야 한다는 게 아쉬웠지만, 방한 역할을 해주니 감사하다 생각했다.
얼어있는 호수, 쌓인 눈을 보고 있으니 추운 날씨와는 별개로 겨울을 느꼈다. 모노톤의 풍경과 얼어버린 물을 보니 멈춰진 시간 속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겨울에 걷는 것도 이렇게 매력이 있구나!
햇빛 아래 걸을 땐 괜찮았는데, 5시가 지나고 해가 사라지자 갑자기 너무 추웠다. 돌아오는 길에는 발을 동동 구르며 걸었다.
오늘은 치과에 다녀오며 잠시 산책을 했다. 밤새 눈이 와서 쌓였다. 너무 추워서 집에 들어왔다. 햇빛을 잠깐이라도 쐐서 좋았다. 당분간은 맘껏 걷기는 힘들겠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서 걸어야겠다. 아파트 뒷길이라도 잠시 걸어야겠다. 매일 조금씩 걷다 보면 겨울도 가고 코로나도 가겠지!